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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옹달샘 Feb 01. 2023

샘이신 당신

 아침이면
 당신에게 안부를 여쭙니다
 부끄러운 선물을 드립니다
 
 당신은 해맑게 웃으며

 샘물처럼 퐁퐁 받으십니다
 
 몸이 아플 때
 당신의 품으로 달려갑니다
 
 당신을 부여잡고

 삶의 악취를 쏟아냅니다

 파랑으로 훌훌 넘기십니다
 
 울고 싶을 때
 당신의 품으로 숨어듭니다
 
 당신은 저의 무게를
 받치고 서서 슬픔이 잦아들기를 기다립니다
 
 감사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당신을 눈부시게 해드릴게요
 처음 만난 그날처럼          





* 1917년 마르셀 뒤샹은 변기를 샘(fountain)이라 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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