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당신에게 안부를 여쭙니다
부끄러운 선물을 드립니다
당신은 해맑게 웃으며
샘물처럼 퐁퐁 받으십니다
몸이 아플 때
당신의 품으로 달려갑니다
당신을 부여잡고
삶의 악취를 쏟아냅니다
파랑으로 훌훌 넘기십니다
울고 싶을 때
당신의 품으로 숨어듭니다
당신은 저의 무게를
받치고 서서 슬픔이 잦아들기를 기다립니다
감사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당신을 눈부시게 해드릴게요
처음 만난 그날처럼
* 1917년 마르셀 뒤샹은 변기를 샘(fountain)이라 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