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이 끝났다 자유를 즐겨라
신혼여행을 다녀온 우리는 입이 터졌다.
결혼식도 끝났고 매일이 파티였다.
남편이 좋아하는 물고기 식당이 첫 번째 외식장소였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의 생일이 다가왔고 우리는 히노끼탕이 있는 풀빌라를 예약했다.
근데 히노끼탕 관리가 잘안된건지 거뭇거뭇해서 짧게만 이용하고 나왔다.
복층구조로 되어있어서 술먹고 화장실갈때 조심해야한다.
놀러와서 다치면 어휴
1월이었고 많은 눈이 내려갈 수나 있을까 걱정을 했었다.
남편은 눈 많이 오면 천천히 가면 된다고 걱정 말라했고 다행히 우리가 출발하는 날 눈은 더 이상 오지 않았다.
근처에 산책로도 잘 되어있어서 추웠지만 주변 구경을 위해 좀 걸었다.
저녁은 횡성에 왔으니 횡성한우를 먹었다.
***
2월은 전 회사사람의 결혼식이 있었다.
위치는 무려 부산
당일치기는 어려울 것 같아 광안리에 숙소를 예약했다.
바닷소리를 들으며 모래사장에 앉아있었다.
광안리에 사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바다를 매일 볼 수 있으니까.
내 말을 들은 남편은 말했다
“원래 가까이 살면 더 안 오는 법이야. 우리도 큰 공원이 있지만 자주 안 가잖아 “
맞는 말이다. 식물원도 작게 있지만 자주 가지는 않는다.
오히려 멀리 사는 분들이 우리보다 더 많이 갔다.
근처에 회센터가 있어서 추천받은 곳으로 갔다.
말투가 세게 느껴졌다. 사장님의 기분이 좋지 않으신가? 화가 나신 건가? 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어디에서 왔는지 놀러 온 건지 물어보셨는데 그 외 말들은 너무 빨라 잘 못 알아듣겠다는 나의 말에 호탕하게 웃으시며 “전복회 서비스”를 외치셨다.
예쁘게 놓인 회는 아니었지만 맛은 최고였다.
쫄깃쫄깃한 게 입에 계속 들어갔다.
***
나와 남편은 봄을 기다렸다.
왜냐 야장의 계절이기 때문이지.
겨울에 눈여겨본 포차 가게가 있었다.
선선해지자마자 야외에 앉아 나가사끼짬뽕과 반반치킨 그리고 소맥을 마셨다.
이상하게 가게 안에서 먹는 것과 밖에서 먹는 건 다르게 느껴진다.
맛있는 안주와 부드럽게 넘어가는 소맥 덕분에 우리 부부는 취했다.
***
놀고먹고 하루하루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너무 먹기만 해서 새로운 운동을 시작했다.
바로 테니스
가격은 사악했지만 그만큼 재미있었다.
처음엔 라켓만 구매했는데 신발, 가방, 공.. 하나씩 늘더니 나중엔 개인적으로 야외코트를 예약해 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뮤지컬을 본 적이 없다.
오히려 그게 재밌어?라고 흥미 있어하지도 않았는데 남편이 데스노트라는 뮤지컬 표를 구했다며 보러 가자 했다.
기대이상으로 너무 재미있었다.
단 한 번도 시간을 보지 않고 다른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집중되었다.
남편을 만나 새로운 걸 많이 해보는 기분이었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