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자리를 확보해 주었다는 사실과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거란 빅뉴스에 엄마들은 환호성을 질렸다.
"정말 장소를 구한 거예요? 진짜 도서관에서 프로그램으로 개설을 한대요? " "언제부터 할 수 있대요?"
"교실 공간은 충분해요?"
천천히 물어도 되니 하나씩 물으라 했다. 직접 팀장님과 통화도 했고 담당 직원 분과도 초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했다.
그러니 우리 너무 걱정말자 덧붙일 때도 내 말엔 평소와 달리 힘이 실렸다.
한 번 가봐야겠다. 가서 찬찬히 보자. 어떤 분위기 인지 살펴봐야지. 아이들이 충분히 사용할 수 있겠지? 아이들이 너무 많이 오면 어쩌지? 산만해지면 문젠데, 아니다 그냥 한 번 가보자. 봐야지. 그래 그게 맞겠다.
문화강좌실은 도서관 한 모퉁이 끝 자락에 쏙 들어간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제 이곳에서 함께 배울 수 있단 말이지?
첫 수업 장소였던 다누리 도서관 문화강좌실
시설은 깔끔했다. 신축한 지 얼마 되지않은 건물이기도 하고 관리에 신경도 많이 쓰고 계셨다. 기본적인 동영상 재생도 가능하고 넉넉잡아 16명 정도는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사이즈다. 아이들과 엄마들도 함께 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까? 책상 배치는 어떤 식으로 해야 하나?
시작엔 항상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한다.
교실에 잠시 멍하니 섰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은 설렘일까 두려움일까?
"주무관님 안녕하세요. 프로그램 확인 차 전화드립니다. 홈페이지에 올릴 모집 안내문이 나왔어요. 내용확인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첫 클래스는 이렇게 시작되는 것일까?
드디어 나왔다. 뚝딱뚝딱 잘도 만들어 주신다. 묘하게 귀여운 캐릭터다. 흰 종이에 장소와 시간만 나와도 감사할 텐데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문구까지 사치스러워 보인다.
기간: 23.11.29.~24.2.28.(매주 수)
19:00~20:00 (1차)/20:00~21:00(2차)
장소: 다누리도서관 1층 문화강좌실
대상: 유아 대상 영어 교육
첫 번째 클래스는 다섯 아이들로 채워야 하니 7세에게 할당해야 하고 두 번째 클래스를 6세에게 할당해야 할까? 뒷 타임이 너무 늦어서 어린아이들이 수업을 제대로 배울 수 있을까? 그렇다고 첫 클래스를 6세로 채울 경우 원년멤버들의 저항이 심할 거다. 어쩔 수 없다. 이 모든 시작이 7세들을 위한 클래스였으니 첫 타임은 7세로 채워야 한다.
D데이는 11월 마지막 주.
연령별 두 클래스 최대 10명의 아이들. 그럼 총 20명의 아이들이 함께 해야 한다. 5명의 엄마들에게 각각 두 자녀가 있긴 하지만 둘째는 모두 다섯 살인데? 정원을 채우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