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세종 Nov 10. 2021

마음이 차분해지는 가을 낙엽

가을탄다라는 말이 세상에 떠돌듯이

가을이라는 계절이 지나갈 무렵이면

다들 우울한 마음이 들곤한다.


그래도 가을이라는 계절이 꼭 우울한것 만은 아니다.


인간의 감정이 참 신기하게도

무언가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며

자신의 무언가도 내려가는듯한 하강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아쉬움과 설움이 마음속에서 피어나

우울한 마음이 들기도 한것 같지만

반대로


차분해지기도 한다.


이제는 모든것이 정지하고

정적인 풍경이 오히려

정리된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또 같은 길 같은 거리를 걷더라도

색감이 바뀌어진 거리에서 오는 신선함을 주기도 한다.


잠원동 주민센터 뒷길 산책로도 낙엽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점심먹고 운동삼아 돌다 보면 어느새 일하러가야될 시간이 된다

보라매 공원 저녁 산책길 

벤치 옆의 낙엽 풍경이 굉장히 예쁜 조형물처럼 

마치 꽃이 핀 것처럼 

내려 앉았다.

신대방역에서 구로디지털 단지로 이어진 산책로

낙엽이 내려앉아있어서

걸으면서 바스락거리는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환경미화원분들 봉사활동하시는 분들이 오시기 전

거리에 자리잡고 있는 낙엽들이 

거리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다.


낙엽들이 막 떨어지는 그 찰나의 잠깐의 순간이고

환경미화원분들이 치우기 전의 그 찰나의 잠깐의 순간.


그래서 더 아름답기도하고 아련하기도하다

1년에 진짜 잠깐있는 순간이라서

더 값지다고 생각이 들기도하고

그래서 더 보고 싶기도하고



그래도 그 잠깐의 순간 낙엽들이 꾸며준 길을 바라보면

순간은 시간이 정지된듯한 

순간이 영원처럼 멈춰있고

시간이라는 물이 그 장소에 고여 있는듯한 느낌이 든다.


정말 잠깐이지만.

정말 좋았던 순간은 마음에 오랫동안 기억되고

두고두고 평생 마음에 남을 때도 있다.


그래서 그때의 기억을 

가슴에서 꺼내어서 앨범처럼 펴보며

그때의 감정을 다시한번 느끼는것도

마음을 다루는데 좋은 일이기도 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두자매 이야기-아케인 1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