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뜬 밤

by 신세종

시계바늘은 저녁을 가리키지만

아직 해가 지지 않는건

비단 여름이 다가와서 그런건 아닐꺼야


어둑어둑해질 것만 같은 2009년 일곱시 명동역에 도착하면

날 반기는 환한 불빛아래.

더 환한 빛이 기다리고 있는것만 같아.


기다렸던 이야기

미뤄두었던 이야기를 풀어낼때면.


네온 싸인 무지개

눈앞에 펼쳐진 수많은 먹을것들

수많은 입을 것들


어쩌면 해가 이미 졌을지도 모르겠지만.

왜 자꾸 머리위에 밝은 것들이 날아다니는것인지.


아니면 나의 머리는 아직 지금 밤이아니라고

내게 외치고있는건지.

밤이 다가 오지 않기를 바랐던건지

이미 다가 온 밤을 밀어냈던건 아닌지.


2021년 명동의 밤에 도착했는데

오늘은 날 밝은일곱시임에도

이미 해가진듯해

이야기도 먹을것도 입을것도

그때랑 같은데

왜 이미 해가 져버린걸까


그때당시 마음이 돌아오진않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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