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이기 위한 조건

by 신세종

잠에서 꺠어날때의 감각

오늘도 일어났구나 하며 안도하는 나의 마음

나의 마음처럼 움직여주는 오른팔

오른팔이 닿았을 때 느껴지는 물체의 촉각

그곳에서 느껴지는 거리 감각

일어날때 느껴지는 나의 대략적인 높이


그건 내가 '나'임이 인식하게되는 일 일거야


하지만 있잖아.


어제 느꼈던 감각이

오늘 느낀 감각이 아니듯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아닐지도 몰라.


어쩌면 하나하나 조각난 나를 붙들고

어제와 다른 나를 이어 붙였을지도 모르지.


가끔 있잖아

1년 전의 글을 보면

내가 쓴 것이 아닌 것 같을 때가 있어


혹은 내가 만나서 이야기하고 있는 상대가

가끔은 그 사람이 아닌 것 같을 때가 있어


내가 변한 것인지

그 사람이 변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그런 나의 자아를 이어 붙여주는건 어제와 오늘의 기억일거야

어제의 기억 속의 나와

현재의 기억 속 내가

부드럽게 이어졌다고

착각하고 있을지 모르겠어.


나의 기억이 나를 형성하지만

때론 나의 한계를 결정하는것 같아

나는 여기까지라고.

여기까지만 갈 수 있다고.

나 스스로를 옭아매고 구속하곤해


하지만 오늘의 삶에서 얻은 새로운 경험

그리고 아주 독특하고 정말 잊히지 않는 경험이 내게 찾아왔다면

그것으로 나의 삶이 바뀌었다면


나는 기존의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를 받아들일 수 있을꺼야.


나는 가진 것을 그저 지키려하는 존재가 아냐.

데미안처럼 알을 깨뜨리고 새롭게 태어나겠지.


지키려하는 자들.

힘의 함정에 빠진 수많은 자들이 무너졌지

힘이란 거대한 흐름속에 변화하려는 자들은 모두 살아남았어.


너도 그렇지 어제의 네가 죽은나무처럼 머무르길 원하지 않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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