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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진 Dec 20. 2021

익숙함에 관하여

김현진의 잡소리

익숙해진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항상 첫걸음을 내딛을 때 무서워하고 두려워하지만 이내 적응하곤한다.

그런적이 없다고 말하면 아마 자신이 학교에 처음 나갔을 때를 잊어 버릴정도로 바쁘게 살아왔다는 소리니,

숨을 돌리고 과거를 다시 돌아볼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재택근무가 시작된 이후로,

늦잠을 자지 않고 정시에 일어나 필요한 일들을 해나가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일어나서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효과도 없을 것 같은데..'

'이런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나 혼자 뭘 해보겠다고 깝치는건 아닐까?'

'피곤한데 잠이라도 한숨 더 자는게 오늘 하루 컨디션에 도움되지 않을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모든 것들이 익숙해졌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위와 같은 과거의 망령과 부정들이 대장간의 쇳물처럼

정해진 시간에 반복된 나의 망치질에 단단히 굳어 다른 못습으로 바뀌기도 하고 녹아 없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익숙해지는 것은 망각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익숙해짐은 당신이 하고자 했던 일에 소요되는 시간도 급격히 줄어들게한다.

아침 2시간을 꽉 채워야지만 겨우 달성했던 목표도 어느 순간 부터는 1시간으로 줄어들고,

내가 이렇게 여유를 부리며 잡소리를 올릴 시간도 마련해주는 걸로 봐서는 확실하다.


그런 의미에서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것을 잃지 말자'라는 말은,

소중한것을 잃기 전에 잘하자라는 뜻보다는

우리가 사람 혹은 무언가에 젖어들어 자신과 한몸이라고 여길 정도로 하나가 됐으니

그 사실을 잊지말고 항상 기억하며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으라는 뜻에 더 가깝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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