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때 남편에게서 직접 고른 선물을 받아봤는데 정말 내 취향이 아니었어서 각설하고(무슨 밍키공주? 가 할 만한 하트에다가 이제 가운데 큐빅이 박힌..)
내가 직접 골라서 주문만 하기도 하였으나 그것도 날짜 맞춰서 굳이 미리 혹은 기다렸다가 사야 하나 싶어서 철회하고, 결국 "그냥 현금으로 주라" 이런 실용만 있고 낭만은 쥐뿔도 없는 지경까지 가게 된 것인데 (그래도 한 3년 정도..? 서너 차례 노력은 해봤다는 점)그래도 로맨스가 있는 것은, 반드시 카드를 쓸 것을 요구한다는 것이다(그것도 내용이 천편일률적 이다마는..)
그래서 그런가.. 매년 카드만 요란해진다. 뭔 소리가 난다거나 입체적이라거나..
심지어 우리 10주년 결혼기념일에도.. 뭐 했더라..?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아마 용돈이랑 카드였을 것 같다.
그러니까, 이런 엄마 아빠 밑에서 우리 아들들이 돌잔치를 했겠나.. 돌사진이 있겠나.. 100일이고 돌이고 뭐고 없다.
아니, 사진생각하니까 또 나 결혼사진 찍을 때 생각나서 또 피곤하네.. 어후 그거 평생을 들춰보지도 않는데 버리지도 못하고 아주 난감하다. 어후.
미국은 어린이날이 없다. 왜? 맨날이 어린이날 같으니까! 우리나라에 어린이날이 생긴 것도, 일 년에 단 하루라도 어린이들을 위한 날이 있었으면 하는 그런 안타까운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잖은 가? 그러니까 '어떤 특정한 날을 기념하고 그걸 그렇게 악착같이 챙기려 하는 것은 나의 날들이 그다지 기억하고 싶을 만큼 좋은 날들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니겠냐'라는 말로 이 무심한 엄마의 무정함을 좀 가려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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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나 같은 사람이 좀 많지 않나?
그래도 우리 아들들이 엄마/아빠 생일 때 꼭 카드랑 용돈을 준다는 말씀! 그간 받은 카드들은 잘 모아뒀다. 이제 아빠한테서 용돈을 받으니까 액수도 꽤 있어서 큰아들은 20불, 작은아들은 10불씩 주더라.
카드에 메시지는 매년 발전이 없지만 금액이 오르니 그걸로 일단 만족이다
그래서 아무튼 오늘은 원래 육 남매 중 첫째 딸의 이야기를 쓰는 차례인데 특별히 ㅋㅋ이벤트로다가 ㅋㅋ 아들 셋 엄마의 이야기를 쓴 것이다. 짜잔! 엄-청난 이벤트!!! 껄껄
미국은 남편이 수술실에 같이 등어가더라.. 나도 깨어있던 건 처음이라 우리 둘 다 너무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