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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마칩니다

by 염치불고

안녕하세요. 염치불고입니다.

이번 30회를 끝으로 ‘도쿄 언니들’의 연재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도쿄에서 머문 1년과 이후 서울과 도쿄를 오가면서 보냈던 1년, 총 2년의 시간을 조금 의미 있게 남기고 싶어 시작한 연재였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일본을 바라보는 시각은 무척 다양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과거의 잘못을 충분히 사죄하지 않는, 동아시아의 경쟁자이기도 하고 시간과 비용에서 만족도가 높은 가성비 좋은 해외 여행지이자, 가까운 이웃 나라이기도합니다.

제 경우엔 이웃으로서 일본에 대해 끌린 듯합니다. 도쿄에서 생활하며 두 나라의 닮은 듯 다른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제가 겪은 소소한 생활 속 에피소드와 그때 느낀 생각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글을 썼습니다. 더불어 일찍이 저출산 고령화를 겪은 일본 사회가 지금의 한국에 시사하는 바도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쿄에서 경험한 자잘한 생활의 조각들을 모아 서울과 다른 도쿄에 대해 큰 그림으로 그려보겠다..., 이렇게 의욕충만하게 연재를 시작했지만 매주 짧은 글 한편 쓰는 게 쉽지 않더군요. 바디랭귀지에 가까운 일본어 수준과 일본 사회와 역사, 문화에 대한 부족한 지식도 글을 쓸 때 자주 마음에 걸리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런 부담 때문인지 연재 후반부에 들어오며 마감을 자주 미루곤 했습니다. 지난주에는 벼락치기로 글을 쓰다가 무려 자정을 1분 남기고 겨우 업로드하기도 했고요. 덕분에, 수년간 꾸준히 글을 써오고 계신 수많은 브런치 작가님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됐습니다.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신 얼굴 모르는 독자 분들께 감사합니다. 이렇게 허공 속 외침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을 때마다, 단 몇 개의 귀여운 하트라도 마감에 큰 자극이 됐습니다. 앞으로 저도 다른 이들의 글에 자주 하트를 날리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여전히 도쿄는 저에게 흥미로운 공간입니다. 조금 생각을 다듬고 다시 글을 쓸 수 있길 바랍니다.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그때까지 모두 건강하시고, 좋은 글 쓰시길 원합니다.


염치불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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