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띵선생 Feb 18. 2024

나는 듯이 달리는 사람들

마라톤 풀코스 완주 도전기 5

잘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이쁘다'는 감탄이 나온다.

특히, 마라토너의 달리는 모습은 '총알'로 불리는 단거리 선수들과는 다른 '우아한' 모습을 있는데.. 정말 부러울 따름이다. 


성명: 엘리우드 킵초게/ Eliud Kipchoge 

국적: 케냐 

마라톤 공식 최고기록: 2시간 1분 9초(2022년 베를린 마라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년 도쿄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명실상부 마라톤의 일인자로 불리는 사나이다. 그가 2시간 내에 42.195km를 주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으나 40살(1984년생)을 넘긴 그에게 사실상 어려운 과제이다. 


하지만, 날씨, 페이스 메이커 등 최적의 마라톤 환경과 스포츠 과학이 조합된 '이네오스 챌린지 INEOS 1:59 challenge'에서 그는 결국 2시간의 벽을 돌파했다. 그의 기록은 1시간 59분 40.2초였다. 


인간의 한계를 또 한 번 넘었다는 역사적 성과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과학이 너무 과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역사적 레이스를 마친 킵초게의 마지막 인터뷰는 기록과 관계없이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위대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다. 


인간에게 한계는 없습니다.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더 높은 목표를 기대합니다.



성명: 켈빈 킵툼 Kelvin Kiptum Cheruiyot

국적: 케냐

마라톤 최고기록: 2시간 00분 35초(2023 시카고 마라톤)

현재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이다. 킵초게와 함께 케냐 마라톤의 황금기를 이어갔던 켈빈 킵툼. 최초로  2시간 01분 이내에 풀코스를 통과한 그는 '인간의 벽'이라 여겨졌던 2시간 이내 돌파를 곧 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 2024년 2월 12일에 그는 코치와 함께 가던 차 안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미래가 창창한 마라톤 영웅이 허무하게 하늘로 떠났다. 그의 나이 24살이다.

<손기정(좌)-서윤복(우), 출처: 위키피디아>

우리나라 선수들이 마라톤 세계기록을 보유했던 것을 알고 있는가? 

손기정 선수는 1935년 일본에서 개최된 '도쿄 메이지 신궁대회'에서 2시간 26분 42초로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 1947년에는 서윤복 선수가 미국 보스턴 마라톤에서 2시간 25분 39초로 세계 신기록 기록했다. 국뽕이 차오르는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이후 황영조, 이봉주가 우리나라 마라톤의 위상을 이어갔으나 현재는 세계적인 수준과는 격차가 크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이들의 도전은 정말 아름답다. 

42.195km의 정규 마라톤 코스를 넘는 레이싱을 통틀어서 '울트라 마라톤'이라고 한다. 또한, 이러한 경기의 코스는 도로뿐만 아니라, 비포장 길과 산악코스도 불사해야 하는데 이런 레이싱을 통칭하여 '트레일 러닝'이라고 한다. 


지난 나의 글 <당신에게 성공이 어려운 이유>에 나왔던 '데이비드 고긴스'의 도전에서 볼 수 있었다.


세계 최고의 '트레일 러너 겸 울트라마라토너'인 '짐 웜슬리 Jim Walmsley'를 보자.

<짐 웜슬리, 출처: 레드불 홈페이지>

성명: 짐 웜슬리 Jim Walmsley

국적: 미국

주요 성적: 4번 연속 '올해의 울트라 러너' 선정, 80km 세계기록 보유(비공식), 100마일 트레일 러닝 등 다수의 울트라 마라톤에서 우승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장거리 달리기에 두각을 나타냈지만,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하는 결정을 했다. 사관학교에서도 훌륭한 코치들의 도움으로 달리기를 해왔지만, 결국 군생활을 원만하게 마치지 못하고 강제로 예편을 당하는 결과를 맞았다. 한동안 방황하고 힘들어했던 그는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데로 가기로 결정한 후, 지금과 같은 최고의 러너가 되었다.

내가 가장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것을 찾아가자.


그의 달리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영상을 통해 보이는 풍광이 멋있어서 일수도 있지만 어떠한 지형에도 불구하고 '나는 듯 달리는' 그의 러닝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그렇게 뛸 수 있겠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착각이라도 좋다. 앞으로 그의 달리기 행보가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된다. 




2/12(월) 40분/ 공원길/ 어제의 충격을 달래기 위한 몸풀기 달리기

2/14(수) 25분/ 공원길/ 출근 전 단거리 러닝

2/17(토) 8km/ 호수공원/ 심장과 대화의 강도가 조금 더 강해졌다. 훅훅

2/18(일) 30분/ 한강공원/ 오랜만에 한강을 배경으로 달렸다. 쌀쌀했다. 

이전 04화 준비, 준비, 준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