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왔어요."
라는 말에 자든 아이도, 울던 아이도 웃는다.
옛날에는 호랑이가 울고간 곶감이 있었는데 말이다.
그런 택배 사랑이 과하여 반품도 솔솔하다.
우리 딸 "엄마 택배 반품 할건데 문 밖에 내 줘"라고 하며 출근한다..
반품 택배를 문 밖에 두고 행복의 미소 발사하며 룰루랄라 출근했다.
일하고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평소에 일 할 때 전화 잘 안하는 울 딸의 전화라 받았다.
"엄마 엄마" 우리 딸 목소리가 다급했다.
"엄마는 반품 택배 문 앞에 안 놓고 갔어
택배 아저씨 전화가 왔잖아"라고 볼펜 목소리다.
우리 딸 반품 택배가 없다고 기사님 연락 받았다는 것이다.
디옹디옹~~
어찌된 일인가? 말이다.
상황은 이랬다.
평소 나 보다 늦게 오는 양반이 오늘 따라 빨리 와 문 밖에 있는 택배를 집 안으로 고이고이 갖다놓은 것이다.
우리 딸 "아빠께 반품 말씀 안 드린 엄마 잘못이야"라고 볼멘소리에 "미안하다. 엄마가 잘못했네" 라는 사과에 진정되었다.
퇴근 후 울 남편에게 "대문짝만한 반품 글자는 왜 안 봤어요?" 물음에 울 남편 "택배 와 있길래 집에 갖다놓았는데"라고 답한다.
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까막눈이야 뭐야'라고 혼잣말 할 뿐이고, 날 위로하고 위로했다.
웬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내 가까이에 있다. 내가 날 위로하며 허허실실 하며 오늘도 신나게 어깨춤 추며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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