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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Jul 10. 2022

택배와 ~~~반품

        

"택배 왔어요."     

라는  말에  자든 아이도,  울던 아이도  웃는다.     

옛날에는 호랑이가 울고간 곶감이  있었는데 말이다.          

그런 택배 사랑이 과하여 반품도 솔솔하다.      

우리 딸 "엄마 택배 반품 할건데  문 밖에  내 줘"라고 하며 출근한다..      

반품 택배를 문 밖에 두고  행복의  미소 발사하며 룰루랄라 출근했다.          

일하고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평소에 일 할 때 전화 잘 안하는 울 딸의 전화라 받았다.      

"엄마 엄마" 우리 딸 목소리가 다급했다.     

"엄마는 반품 택배 문 앞에 안 놓고 갔어     

택배 아저씨 전화가 왔잖아"라고 볼펜 목소리다.      

우리 딸  반품 택배가 없다고 기사님 연락 받았다는 것이다.          

디옹디옹~~          

어찌된 일인가? 말이다.           

상황은 이랬다.     

평소 나 보다 늦게 오는 양반이 오늘 따라 빨리 와  문 밖에 있는 택배를 집 안으로 고이고이 갖다놓은 것이다.    

우리 딸 "아빠께 반품 말씀 안 드린 엄마 잘못이야"라고  볼멘소리에  "미안하다.  엄마가  잘못했네" 라는 사과에  진정되었다.                

퇴근 후 울 남편에게  "대문짝만한 반품 글자는 왜 안 봤어요?" 물음에  울 남편 "택배 와 있길래  집에  갖다놓았는데"라고 답한다.           

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까막눈이야 뭐야'라고 혼잣말 할 뿐이고, 날 위로하고  위로했다.     

웬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내 가까이에 있다.  내가 날 위로하며 허허실실 하며  오늘도  신나게 어깨춤 추며 잠든다.


#택배  #반품  #딸  #반품과 택배 #소소한 일상 이야기 #반품 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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