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허전한 당신을 위한 추억 편지
(개미와 베짱이) 그림 동화를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것이다. 개미는 열심히 일하여 추운 겨울을 준비하고 베짱이는 노래 부르고 즐겁게 놀다가 추운 겨울 배 고파 개미집으로 찾아가 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이 동화는 너무 잘 알고 있고 너무 많이 들었고 너무 많이 읽었다. '그래 맞아, 추운 겨울을 준비하는 것이 당연해' 그림책을 덮으려고 하는데 '어라! 인생이 개미와 배짱이었네. 나랑 꼭 같잖아' 생각이 들었다.
개미처럼 8시에 출근하여 밤 8~9시에 퇴근하였다. 거의 12시간 근무하고 1년에 한두 번은 밤 12시 되어 퇴근하는 날도 있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주 6일 동안 일하고 토요일은 오전이나 오후 근무를 했다. 그때는 2~3주에 한 번씩 쉬는 것이 정말 달콤한 꿈과 같은 일이었다. 시대가 바뀌면서 주말이 생겼다. 정시에 퇴근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게 되었다. 물론 지금도 야근을 할 때도 종종 있다.
과거에는 "함께 하자"라는 삶이었다면 지금은 실력 위주와 근무 성과 위주다. 과거에는 경력자에게 배울 것이 있었다. 그들만 아는 노하우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것이 없다고나 할까? 유튜버와 네이버가 더 잘 알려준다. 그보다도 인공지능이 생기면서 경력자 대우는커녕 권고 퇴직 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 사회적인 현상이 생기면서 제일 힘든 것은 권고 퇴직 당하는 경력자들의 정신적인 충격이 가장 크다. '나는 가치 없는 사람이야'. '아무런 쓸모없는 사람이야.' 마음에 구멍이 술술 뚫려 버린 것만 같은 심정이다.
뭘 할 것인지. 어떻게 이 난관을 뚫어야 할지.... 개미는 자신이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 일하며 지냈다. 그런데 그 개미보다는 지금은 베짱이가 더 좋은 시대다. 개미들이여 어서 베짱이처럼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얼른 찾아야 한다고 빨리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개미와 베짱이 동화가 지금 시대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개미는 입사 시험 쳐 좋은 직장에 들어갔고 베짱이가 콘셔트 연주하며 늘 놀러 다니는 삶을 살았다. 둘은 티격태격하며 서로 삶이 더 멋지다고 주장하며 살았다. 개미는 일하러 다니다가 조금 더 월급을 많이 주는 곳이 있으면 얼른 옮겼다. 주기적으로 월급을 올려주는 곳을 찾아다니며 이직의 달인이 되었다.
베짱이는 매일 어떤 곡을 작곡할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뭘까? 연주하고 또 연주하기를 여름 내내 식빵 한 조각씩 물고 연구하다 비장의 한곡을 완성하였다. 사람들의 칭찬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추운 겨울이 되었다. 개미는 추운 겨울 더 좋은 이직 자리는 없을까? 찾고 있을 때 베짱이를 만나게 된다. 배시시 웃으며 최고급 음식과 화려한 옷을 입은 베짱이는 "우리 윈윈 해요." 그 후 개미는 베짱이의 집에서 함께 살며 연주하는 삶에 동참하며 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