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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학교

5060 허전한 당신을 위한 추억 편지

by 소시야 서새이

도서관을 평소에 자주 간다. 그림책을 고르는 시간이 나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책을 고르는데 어찌나 눈길을 주든지 고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책은 (엉덩이 학교) 그림동화다. 뭘까? 무슨 내용의 책일까? 잠시 생각하게 되었다.


만약 당신이 (엉덩이 학교) 작가라면 어떤 글을 쓸까요?

무슨 글을 써야 하나? 너무 다른 두 단어가 만났다. 엉덩이와 학교 두 단어가 어울릴까요? 말이 되지 않은데 또 말이 된다. 엉덩이 학교에서는 뭘 가르칠까요? 가슴이 콩닥콩닥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치자 엉덩이 학교 선생님께서 "힘! 마시고 푸우! 내 쉬고 엉덩 엉덩 부르르 방귀가 방귀 뽕~" 이란다. 까르르 웃으며 읽었던 동화다.


그림동화가 좋은 이유는 짧고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주제가 있기 때문이다. 마음을 위로해 주거나 지식과 정보를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엉덩이 학교) 그림동화는 맞지 않는 단어가 모여 새로운 느낌으로 만들어 버리는 작가의 창의성에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때 갑자기 ‘엉덩이로 할 수 있는 것은 뭘까?’ 생각하게 되었다.


엉덩이로 할 수 있는 것은 뭘까?

1. (엉덩이 학교)에서 말한 것처럼 방귀를 뀔 수 있다.

엉덩이가 없다면 가능하지 않는 일이다. 어떤 이들은 "나는 방귀 안 뀌는데"라고 할 수 있겠지만 누구나 한두 번을 뀌었을 것이다. 그림동화로 (방귀쟁이 며느리), (방귀 시합) 그런 동화도 있다. 방귀를 시원하게 뀌고 나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아실 것이다.


2. 엉덩이로 앉고 일어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엉덩이가 있어야 설 수 있고 걷고 , 뛰기, 앉기 일어나기 등 거의 모든 신체의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바닥에 앉을 때 푹신하게 앉을 수 있고 엉덩이가 받쳐줘야 우리는 안심하고 앉아 있을 수 있다. 사람의 신체의 역할 중에 아주 우직한 역할이다.


3. 엉덩이가 가벼운 사람과 무거운 사람의 차이점이 있다.

"엉덩이가 가볍다."라는 말은 많이 움직인다는 말이다. 공부하는 학생이 자꾸 움직이면 공부를 잘 못한다는 말로 비아냥거릴 때 쓰이는 말이다.

제가 글쓰기를 처음 시작할 때 들은 말 중에 "글쓰기는 엉덩이의 힘으로 한다." 무슨 말일까? 글 쓰는 일은 쉽지 않다. 엉덩이로 앉아서 써야 한다. 움직이면 잘 쓸 수가 없다. 엉덩이로 앉아 미련스럽게 써야 글을 쓸 수 있다는 표현이다.


한 권의 그림동화(엉덩이학교 )를 통해 발상의 전환 즉 앉는 것뿐만 아니라 방귀를 뀌는 재미있는 학교와 엉덩이의 힘 끈기를 주는 곳임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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