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반 교사가 휴게시간에 와 “선생님 나 재미있는 일이 있었어요.” “무슨 일이에요.”라고 물었다. 아이들과 점심 먹고 “얘들아 이 닦아요.”라고 하자 아이들은 세면대에서 이를 닦고 와 자유놀이 하고 있다.
점심 먹은 정리하고 나도 이 닦으려고 칫솔을 손에 잡고 치약을 자려고 하는 순간 동료교사가 “선생님 낮잠 후에 싱글이는 약 먹어야죠.” 교사가 “싱글이는 낮잠 후에 약 먹어요.”라고 말했다. 또 치약을 짜려고 하는데 동료 교사가 “선생님 오늘 평소처럼 하원 하면 되지요. 변동 없지요.”교사가 “변동 없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치약을 짜려고 할 때 동료 교사가 웃으며 “선생님 그것 치약 아니에요.”라고 하신다. 가만히 살펴보니 핸드크림이 아니겠어요? 동료 교사가 “선생님 민망할까 봐 내가 여러 번 말렸는데 모르시더라고요.”라고 하시며 웃으신다. “나 오늘 핸드크림으로 이 닦을뻔했어요.”라고 하신다.
학기 초 아이들 보며 이 닦으려고 하니 치약인지 핸드크림인지 구분이 안 되는 현실을 보며 허허허 웃으며 “선생님 참 열심히 살고 있네요.”라고 제가 말했다.
핸드크림으로 이 닦으면 어쩌리 아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 시선이 아이들인 것을.
그래도 좋다. 아이들의 눈웃음 한번과 아이들 고백 한번이면 족하다. 핸드크림으로 이를 닦아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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