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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May 06. 2023

생각의 기쁨 책 읽고 ~ ^^

생각의 기쁨 책 읽고      

제목이 마음에 든다. 생각 생각이 기쁘다는 말은 처음 듣는 것 같다. 나를 두고 “생각이 많은 사람이야.”“생각만 하고 왜 움직이지 않아” “생각만 하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아”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나는 사고하는 사람이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생각은 하룻밤 사이에 집 짓고 무너뜨리고  궁궐도 지을 수  있다.

   

생각의 기쁨 저자이신 유병욱 강사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한 강의에서 들은 말씀 중 깻잎 아우라를 잔잔한 미소와 함께 알려주셨다.

깻잎 아우라는 비록 깻잎이지만 정성을 다하여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이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책을 읽으며 너무 많은 말 중에 내가 가장 마음에 담는 3가지를 말하고 싶다.

 

1. 깊게 파기 위해서, 넓게 파기 시작했다(스피노자)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한 우물을 파야 한다는 교육을 받고 자랐고 그것이 당연한 삶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깊게 파기 위해서 넓게 파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이 있는 작은 일을 시작하고 해 봐야 한다는 말로 들려 아~ 감탄이 터져 나왔다.

나는 보육교사다. 아이들과 있는 시간이 재미있고 즐겁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에게 내 얘기를 할 수 없다.  그래서 나의 삶을  글로 적기 시작한 지 1년이 되어 가고 있다. 내 삶글로 적는 것은 넓게 파는 일임을 작가님을  통해 알게 되었다.      


2.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안젤라 데이비스)

나는 어릴 때부터 벽을 많이 만났다. 벽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섰다. 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 일찍 깨달은 것이다. 나에게 벽은 할 수 없다는 것이 늘 답이었다. 벽을 어떻게 해 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냥 멍하니 벽만 쳐다보고 무기력 앞에 나의 삶을 맡겼다. 벽만 보고 산 세월이 얼마인지 모른다. 이제 겨우 용기를 내어 끙끙대며 아주 작은 손잡이를 하나 만드는 중이다.

그런데 벽을 눕혀 다리를 만든다니 그 말 자체만으로 너무 좋다. 벽을 눕히는 과정이 힘들지 몰라도 다리가 된다면 건너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아주 작은 손잡이를 열심히 만들다 보면 어쩌면 벽이 눕히는 그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3. 세상에는 두 종류의 깻잎이 있다. 삼겹살의 외투 되는 깻잎과 아우라를 품는 깻잎(유병욱)

깻잎은 말아먹는 것이라는 우리 아이들의 말에 참 감동을 받았다. 깻잎을 키워  깻잎으로 맛난 반찬 만들어 주시는 형님(남편의 누이)이 생각난다.  그런데 삼겹살의 외투. 정말 재미있는 표현이고 깻잎 아우라는 발상의 전환이다. 깻잎을 튀기는 장인을 보고 생각한 말이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즉 어떤 일이라도 정성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는 말이다.

나는 내가 하는 일에 그런 장인 정신이 있느냐? 에 고민하게 되었다.

'지금 잘하고 있나?'라고  질문하며 나를 돌아보는 중이다. 깻잎 아우라를 생각하며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이 생각을 많이 하고 느리게 가도 괜찮다. 나의 속도로 나만의 시간표대로 넓게 파고 아주 작은 나만의 손잡이를 만들며 나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아우라를 가지면 되지 않을까?라고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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