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잔소리 6화

외톨이로는 만들지 말아 줘.

by 카테난조




엄마의 잔소리 6화




지금까지 정보의 비대칭성(information asymmetry)을 악용한 대리인(agent)의 도덕적 해이(moral hazard)로 빚은 시장실패(market failure)의 경험을 들어본 기분은 어떠한가? 당신이라면 나처럼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수 있는가? 스스로 각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면 정보의 비대칭성(information asymmetry)을 악용한 사건를 막기란 거울을 보면서 ‘원빈, 장동건, 고수, 강동원’보다 잘생겼다고 진심으로 믿을 확률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우리의 내면은 이들만큼 아름답다고 믿는다. 대리인(agent)의 감춰진 속성(hidden characteristic)으로 사용자(principal)를 도덕적 해이(moral hazard)로 속이려 한다면 누구나 당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들을 항상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볼 것인가? 오늘은 상대방이 대리인(agent)이지만 내일은 우리가 대리인(agent)이기에 그렇다. 그렇기에 사회적 통제 도구 없이 서로를 신뢰할 수 있도록 자정작용 역할을 하는 건강한 권위가 이 시대에 필요한 이유다. 건강한 권위는 서로의 일에 긍정적인 무관심을 일으켜 온전하게 자기 일을 집중할 수 있게 한다. 결국, 신뢰는 상대방을 믿기에 긍정적인 무관심을 낳는다. 긍정적인 무관심은 상대방 일의 존중으로부터 일어나서다.




권위 하는 자면 권위 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5]



-나는 B급 소피스트입니다 92page-






건강한 권위가 사라진 2021 대한민국, 서로를 의심하여 물어뜯으며 자신을 과시하기 바쁘다. 그래서 다들 외톨이다. 그토록 인간관계를 강조해 ‘상대방과의 공감’을 중요하다고 가르치는 대한민국에서, 사실은 대부분 외톨이로 지낸다. 외톨이로 지내는 대표적 사례가 ‘나홀로족(나 홀로 살아가는 족속)’이다. 2016년, 취업포털 사람인 자료에 따르면 20⁃30대 성인남녀의 50%가 스스로 ‘나홀로족’이라 생각하며, 최근 나홀로족 문화의 확산에 대해서는 86%가 긍정적이라 답했다. 나홀로족이 긍정적인 이유는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할 수 있어서'가 75.9%로 가장 많았다.[6] 나홀로족은 스스로 외톨이라 생각지 않는다. 나홀로족의 삶을 자발적 선택이라 생각하기에 그렇다. 정신력을 바탕으로 재능과 지혜가 풍부하다면, 상처와 고통을 유발하지 않도록 유혹을 최소한 줄일 수 있는 생활방식을 추구하기에 고독을 즐기어 시간의 여유와 안정을 추구하려 한다.[7] 이처럼, 나홀로족은 관계의 덧없음을 깨달은 자만 만끽할 수 있는 삶의 방식과 비슷하다. 하지만 나홀로족은 고독의 즐거움을 아는 부류라 말하기는 어렵다.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할 수 있어서’라는 답변은 상대방의 상황과 감정을 공감하기 어렵기에 일어난 타인의 지배 공간에서 유발한 자기방어기제여서다. 고독을 즐기는 자라면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할 수 있어서’라 말하지 않는다.




삶의 방식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타인의 시선을 고려했기에

고독을 즐기는 자라 말하기 어렵다.



고독의 공간에서는

타인의 시선은 기생하기 어렵다.

타인의 시선이 없는 자기 공간에서

삶의 방식을 운운하는 게 무슨 의미인가?



to be continued....



[5] 대한성서공회,『개역개정 뱁티스트 성경전서』,(주)한일문화사, 2016, 로마서 12장 8절


[6] 이연지, 『청년층 절반 '나홀로족'...혼자 즐기는 문화 "긍정적으로 본다"』, 이코노믹 리뷰, 2016.09.25., https://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298813


[7] 쇼펜하우어,『쇼펜하우어 인생론』, 박현석 옮김, 나래북, 2010, p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