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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우 Sep 13. 2024

난 매일밤 이 우주가 없어질까 걱정하던 꼬맹이였다

"사운드 이펙트 - 귀뚜라미 소리"

상상하기를 좋아하던 한 아이는 저 우주 너머를 꿈꾸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생각"에 빠져 살던 아이였어요.

가 원래부터 그랬던 것인지, 아니면 장애로 인해 나가는 일이 적다보니 그랬던 것인지, 또 그것도 아니면 둘 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어린 시절부터 는 집에 틀어박혀 남다른 상상들과 생각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또한 다른 아이들처럼 자동차, 공룡에 대해 상상하고 생각하기를 좋아했지만 제일 좋아하던 건 우주였어요.


에게 우주란 환상의 원더랜드 그 자체였어요.

수많은 별들로 채워진 검은 공간, 다채로운 성운들, 거대하면서 아름다운 은하들까지 제 눈을 사로잡는 것들이 넘쳐났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린시절 제 꿈은 저 우주 공간을 자유롭게 날 수 있는 우주비행사가 된 것 같아요. 



우주의 바깥


그러나 우주는 에게 꿈만 선사해준 것이 아닌데요. 매일밤 하나의 생각 때문에 엄청난 두려움에 사로잡힌 적이 많았어요.


우주에 대해 깊게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우리가 얼마나 하찮고 작은 존재인지 깨닫게 되는데요. 1초에 지구를 7바퀴 반을 돌 수 있는 빛이 1년 동안 갈 수 있는 거리를 1광년이라 하는데, 우주의 크기는 900억 광년이 넘는다고 해요. 심지어 이는 우리가 현재 측정 가능한 수준의 우주의 크기만을 의미한다고 해요. 정말 어마어마하죠?


"그렇다면 이 어마어마한 우주의 바깥엔 도대체 뭐가 있는 것일까?"


어린 시절의 는 매일밤 저 질문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정말 이 우주와 우주의 바깥은 무엇일까 계속 생각하다 보니 유별난 사고방식을 얻게 됐는데요.


"우리 우주는 우리 세상의 전부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그 우주의 바깥은 그저 무(無)로 가득찬 공간일 뿐인걸까? 하지만 무의 공간이라는 것도 내 머리속에서 상상한 유(有)의 공간일 뿐이네. 그렇다면 우리는 절대 그것을 상상할 수 없을 것이고, 만약 우리 우주가 한순간에 없어진다면 우리 주변의 있는 모든 유의 산물들은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할 무로 빠져 존재하지도 못하게 되는 것이겠지??"


이렇게 생각을 하다보니 이런 상상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막연함, 그리고 나는 그저 저 큰 우주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작은 존재일 뿐이라는 생각이 밀려와 매일밤 엄청난 두려움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근데 아무리 어린 시절의 내 생각을 지금 어른의 말로 정리한 것이긴 해도 지금 다시보면 평범한 어린 아이가 할 수 있는 생각과는 한참 벗어난 글처럼 보이는 것 같네요.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 어찌보면 는 모든 것이 의미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제일 두려웠던 것 같아요. 

지금 내가 즐기고있는 모든 것을이 사라져버릴까 걱정하는 어린아이의 귀여운 욕심일 수도 있지만, 나라는 존재 자체가 없어져버린다는 그 사실이 내가 살아가는 삶의 모든 의미를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렇게 매일밤 우주가 제발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랬어요.

지금보면 살짝 웃기기도 하지만 결국 이렇게 열심히 생각하고 상상하며 쌓아온 의 독특한 발상들은  인생의 모든 것들의 시작이였고, 현재 라는 사람을 가장 잘 드러내는 특성 중 하나가 된 것 같아요.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앞서 "소외감"이라는 키워드의 다음 키워드가 "삶의 의미"이기 때문이에요.

우리 모두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데요. 저도 어찌보면 어렸을 때부터 우주라는 어마어마한 존재에 대해 생각하면서 내 존재, 더 나아가 나라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 자연스럽게 고민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러한 생각들은 나중에 성인이 되기 직전의 저에게 큰 울림을 주게 되는데요.

그 이야기는 이번 다가오는 일요일에 자세히 설명하도록 할게요.



이번에도 그렇고 최근 글 업로드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ㅠ

개인적으로 정말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데, 정신차리고 제대로 올리겠습니당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요일날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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