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액팅"
제가 고등학교 2학년이였던 2019년 10월부터 12월까지 2달동안 계속 핸드폰 메모장에 작성을 하기 시작했는데요. 지금 그 메모는 날아갔지만 다행히도 전에 종이로 출력해놨던게 아직 남아있어요.
그당시 수비수 중에 푸욜 선수를 굉장히 좋아했는데요. 투지와 열정을 가지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 저의 열정적인 시도를 격려해주는 느낌을 받았고, 그 선수의 명언이 써있는 사진을 표지에 붙여놨었어요.
안에 내용을 보면 정말 그당시 열심히 노력했던 흔적이 남아있어요.
다음 체육시간이 오기 전에 다음 경기에서는 어떤걸 시도해보고 싶은지, 그리고 경기를 했다면 잘한 점은 무엇이고 못한 점은 무엇인지, 그걸 바탕으로 어떤걸 더 발전시킬 것인지 등등 모든걸 다 기록해놨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안에 다짐들도 몇개 써놨는데 지금보면 오글거리지만 그래도 참 열심히 했다는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종이로 출력된걸 찍은거라 화질이 좋지 않은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경기가 끝나면 하교할 때 위의 사진처럼 운동장을 꼭 찍었어요. 화질이 안좋아서 잘 안보이지만 이번 글의 커버 이미지가 바로 저 사진이에요.
한계는 깨야 제맛인 법
하지만 결과적으로만 보면 잘 풀린건 아니에요.
너무 열심히 뛰다보니 무릎에 무리가 갔고, 통증이 심해져 동네병원에 가니 저는 다른 친구들보다 무릎에 가는 충격이 더 크기 때문에 더 뛰지 말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어요.
정말 그때는 축구에 미쳐있었던 것 같아요. 거짓말이 아니라 뛰다가 넘어져서 다치거나 부상을 입어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오늘은 부상당할 각오로 더 적극적으로 임해보자!'라는 마인드로 임했고, 다치는 것보다 스스로 친구들에게 증명해내지 못하는게 더 걱정될 정도였어요.
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모든걸 다 바꾸긴 어려웠고, 친구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에도 큰 영향을 끼친 것 같진 않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더 큰 성공을 위해 필요한 아주 중요한 걸 얻을 수 있었어요.
바로 한계의 두 얼굴을 직접 목격한 것인데요.
그동안 저에게 한계란 극복할 수 없는 것이자 나를 묶어두는 족쇄였고, 지난 글에서 얘기했던 모든 '탓'들의 원흉이였어요.
하지만 한계라는 건 제가 스스로 그 한계에 맞서 싸우기 전까지는 그 한계가 '진짜' 한계인지 절대 모르는 것이더라고요.
'난 절대로 축구는 잘 해내지 못할거야'라고 생각했던 제 한계가 점점 깨지기 시작했고, 결국 그 한계는 제가 스스로 저에게 부여한 한계라는 걸 깨닫게 됐어요.
물론 절대 바꿀 수 없는 한계도 존재해요. 전 그당시 최선을 다했지만 바라던 결과는 나오지 않았고, 결국 부상까지 입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 한계를 받아들였던 나에서 벗어나 어떻게든 해보려고 최선을 다했던 나의 모습이 스스로 느끼기에도 더 좋더라고요. 한계를 그저 수긍하기만 했을 때엔 한계란 그저 '족쇄'였지만 스스로 벗어나려고 노력하니 한계만큼 좋은 '성장촉진제'가 없더라고요.
그당시의 저는 지금처럼 온전히 그걸 깨닫고 그걸 실천해나간 것은 아니겠지만 이때의 경험을 기반으로 내가 스스로 정해놓은 한계에서 벗어나는 연습을 조금씩 해나갔고, 그러다보니 이런 경험이 저번 글에서 계속 얘기했던 여러가지 '탓'들과 찐따 같았던 모습에서 점점 벗어나는 작지만 큰 계기가 됐어요.
그리고 이런 한계의 두 얼굴을 더욱더 확실하게 느끼게 된 계기는 어떤 날의 경험 하나로 인해 시작되는데요.
그 얘기는 8월 23일 금요일날 더 자세히 풀어보도록 할게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금요일날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