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주: 태교여행은 싱가포르

by 심풀 SimFull

시리즈를 쭉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우리는 연말에 스페인 비행기를 끊어 뒀다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포기를 했지만, 주변에서 많은 성원을 보내줘서 결국 태교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많은 장소를 고민한 끝에 싱가포르로 결정! 재미는 덜 있을 수 있지만, 따뜻하기도 하고 깨끗한 나라라서 좋은 선택으로 보였다. 무엇보다 돌발상황을 대비해서 의료체계도 좀 잡혀있고, 영어가 통하기 때문에 잘 대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임산부로 해외여행은 처음이었는데, 출국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항공사의 배려 덕분에 조금 더 일찍 비행기에 탈 수 있었다. 이륙할 때 조금 떨려서 배를 계속 쓰다듬었다. 아내는 크게 불편하진 않다고 했다. 비행기는 최대한 다른 일에 신경을 쓰도록 마침 나온 흑백요리사를 같이 보면서 가니 금방 도착했다.


태교여행인 만큼 우리는 숙소도 시내의 호텔이 아닌 바다 근처의 리조트를 잡았다. 시내 관광지와는 멀었지만, 바다 리조트만의 맛이 있었다. 조금만 산책을 하면 깨끗한 바다를 볼 수 있었고, 수영장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에 끝내줬다. 실제로 우리는 많은 일정을 잡지 않았고 점심 전에는 수영장에만 쭉 있었다.


늦은 오후쯤에야 시내로 나가기 시작했는데, 택시가 비싼 것 같아서 지하철도 도전해 봤는데 꽤 쾌적하게 다닐 수 있었다. 오히려 담배냄새나는 그랩을 탔던 경험보다 좋게 다녔다.


여행을 다니면서도 이제는 아이들이 더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저렇게 신생아도 데리고 다니는구나, 저 아이는 육아 난도가 높아 보인다 등등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들은 조금 힘들어 보이긴 했지만, 여행하는 아이들은 대체로 행복해 보였다.


아이가 나오고 우리의 여행의 모습은 한번 더 바뀔 것이다. 우리는 더 힘들겠지만, 아이가 행복하다면 우리도 좋지 않을까?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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