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후반기로 넘어오면서, 입덧 시기에 예측하지 못했던 하루하루도 지나가고 조금씩 루틴이 다시 잡히기 시작했다. 입덧 시기에는 장을 미리 보는 것도 의미 없었고, 먹고 싶은 것이 실시간으로 바뀌기 때문에, 너무 힘들면 일 끝나고 쉬다가 오기도 해서, 데리러 가거나 집에 혼자 있는 시간도 많이 생겼다.
이제 움직이는 것이 조금 둔해지긴 했지만, 컨디션은 꽤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나에게도 좀 더 시간을 주기로 했다. 그러면서 나를 헬스장을 등록시켰다.
결혼을 하기 전까지 그래도 3년 동안 꾸준하게 헬스를 했었다. 식단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서 근육돼지였지만 꽤 건강한 상태였다. 결혼 후에 헬스장을 끊게 되면서 운동은 자연스럽게 줄어갔다. 같이 운동하려고 크로스핏도 등록해 보고 복싱도 등록해 봤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나도 슬슬 조금 몸이 근질근질하던 참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러닝을 해보겠다고 설쳐봤으나, 러닝을 하고 올 때마다 추워서 감기에 걸렸다.
오랜만에 헬스장을 가니 어색한 느낌이었다. 새로운 헬스장을 등록해서인가. 처음 보는 기구들도 있고 주변사람들이 신경 쓰이기는 했지만 다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해 나갔다. 3일 연속으로 하니까 온몸에 근육통이 생겼다.
어쩌다 보니 내 얘기만을 한 것 같은데, 나를 위한 일이자 가족을 위한 일이라고 넘겨본다. 와이프도 애기 나오기 전까지 바짝 하라고 한다. 그리고 인바디까지 재보니까 결혼 후에 살이 많이 찌기는 했다. 오피셜 하게 몸무게까지 보니까 더 관리했어야겠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