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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에서 이별

금지된 사랑

by 송필경

기차는 다가오고,
그녀는 미소를 감췄다.


선로 위로 휘날리는 먼지 속에서
시간은 잠시 멈춘 듯
그들의 눈빛이 얽혔다.


그의 손끝이
그녀의 손끝을 스칠 뻔했다.


그러나 그 순간,
모든 것은 바람처럼 사라졌다.


그녀는 다시,
기차 앞에 서 있었다.

그녀의 손가락위에 금빛 금속을 감싸고,
멀어지는 기차의 바퀴 소리 속에서
그는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다.


그들은 이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떠나야만 했다.


두 개의 티켓,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의 티켓은
그녀의 자리를 지나칠 수 없었고,


그녀의 티켓은
그의 발걸음을 따를 수 없었다.


대전역,


이곳은 아무 말 없이
두 사람을 나누었다.


어느덧 기차가 사라지자,
그들의 눈빛은
서로를 마지막으로 그리워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들은 떠나지 않았다.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숨겨진 겁없는 욕망,
그리고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이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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