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너머의 너에게, 안녕
아침이었다.
익숙한 거울 앞에서,
너는 잠시 멈춰 섰다.
거울 속 또 다른 너를 바라보던
작은 눈동자.
그 아이를 향해
네가 말했다.
“안-녕.”
그 말이 너무 또렷해서,
나는 순간, 심장이 잠시 멎는 줄 알았다.
너는 처음으로
너 자신에게 인사를 건넨 것이다.
세상에 막 태어난 듯한 ‘너’를
거울 속에서 처음 만난 듯.
아빠는 그 순간을
한참 동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언제 그렇게 컸을까.
이름도 모르던 것들을
하나하나 알아가고,
처음 보는 너를
스스로 인지하고,
그렇게 조금씩
‘너’로 살아가는 중이었다.
말없이 바라보다,
나는 문득
내 얼굴이 떠올랐다.
거울 앞의 나는,
오래도록 나를 바라보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일하느라, 견디느라,
누군가의 부모로 사느라
나는 나를 멀리 두었다.
"안녕, 요즘 넌 어떻게 살고 있니?"
너의 인사는
거울 너머 나에게도 들려왔다.
조용히 묻는 듯했다.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저,
네 뒤에서 너를 바라보다
조용히 속삭일 뿐이었다.
“그래, 안녕.
오늘도 살아 있는
너를 만나서 고맙다.”
그날, 거울 속 우리는
서로를 닮은 채 마주 서 있었다.
하나는 이제 막 자신을 알아가고 있었고,
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자신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