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너와 함께
아이를 키운다는 건,
하루하루를 견디는 일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는 알게 되었다.
나는 너를 키우는 줄만 알았는데,
사실은
너와 함께 나도 자라고 있었다.
힘들다고 말하지 못했던 날들,
조용히 내 등을 토닥여주던
네 숨결,
네 눈빛,
네 작은 손.
너는 모르겠지만
그 모든 순간이
아빠를 조금씩 사람답게,
조금씩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내가 너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들은
결국 나 스스로에게도
들려주고 싶었던 말이었다.
“괜찮아.”
“잘하고 있어.”
“오늘도 참 고생했어.”
우리가 함께한 하루하루는
그냥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너와 함께 만든 추억이었고,
언젠가 꺼내볼 작은 선물이 되어
조용히 내 마음 어딘가에 쌓여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야 알 것 같다.
부모란,
누군가를 키우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다시 태어나는 사람이라는 것을.
오늘도 너와 함께 웃고,
함께 넘어지고,
함께 살아낸다.
그렇게 나는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되어간다.
이제,
우리의 일상이
조금은 느슨하고,
조금은 서툴고,
때론 버거워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걸 안다.
아빠가 아빠로 자라는 동안,
너는 너로 피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돌아올 거야.
너에게,
그리고 나에게.
아직 다 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우리 사이엔 참 많이 남아 있으니까.
그러니,
잠시만 기다려줘.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서 잠깐 숨을 고를 뿐이야.
고마워.
내가 아빠가 되게 해줘서.
고마워.
내가 나로 다시 살아가게 해줘서.
우리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