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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여름 Apr 30. 2024

개인신용평점의 영향력

4명의 매니저를 거쳐서 만들어진 신용

요즘 제 머니 스택은 모으는 돈(예금  적금  연금), 쓰는 돈(체크카드  신용카드  보험(해지환급금 미지급형)), 빌리는 돈(없음)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지금 모으는 돈, 쓰는 돈이 어떤 선택지를 가져다줄지 기대하면서 12번 약속한 만큼 채워왔습니다. 신용을 공여받아 쓰는 돈이나 빌리는 돈을 써볼 기회를 만들지 않았더니 깜짝 놀랄 소식이 저를 찾아왔답니다.




"귀하의 신용점수가 97점 낮아졌습니다." 

일을 시작하고 쌓이는 시간, 인연, 잔고만큼이나 신용평점이 10점, 20점씩 오르는 순간은 기뻤답니다. 3월 급여를 확인하러 찾아간 토스에서 점수를 보고 당황했지만 혼자 변동사유를 추측하는 것보다 더 잘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본인인증을 거쳐 저와 만난 신용평가회사 고객센터 인바운드 상담원은 제가 궁금했던 점들을 명확하게 답변해주셨고 1달 후에 다시 점수를 원상회복할 수 있는 방법까지 알려주셨습니다. 


100점 가까이 개인신용평점이 하락한 이유는 대출 실행이나 신용카드 결제와 같은 여신금융거래 이력이 최근 2년간 없어 지속적이고 오랜 신용거래 경험이라는 평가 항목에 안좋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고객상담사 분이 말씀해주신 가장 빠른 방법은 신용카드를 신규 발급받아 단 1만 원이라도 지출하면 결제일 이후에 점수가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알려주신 해결책대로 신용카드를 발급받기로 결심한 저는 신용카드회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두 번째 인바운드 상담원과 만나 개인(신용)정보 수집 · 이용 · 제공 · 조회 사전동의를 하게됩니다.


신용대출 · 결제능력 심사를 거쳐 두손 모아 기다리던 세 번째 상담원의 필수적 · 선택적 정보 처리에 동의하며, 발급가능한 카드 이용한도, 결제일 등 계약내용을 확인하고 단기대출(리볼빙, 현금서비스 등) 약정 거부의사를 표시했답니다.


팀점 중에 걸려온 반가운 연락에 점심식사를 멈추고 답변을 이어가면서 식사는 교대로 하시려나 마음 한켠에 물음이 생겼습니다. 점심 맛있게 드시길 바란다는 인삿말을 마지막으로 발급한 카드를 직장에서 수령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서 콜을 마무리 했답니다.


저희 주임님이 민트카페라떼에는 민트향이 난다고 하더군요, 커피나 초코를 빼고 크림을 더한 민트라떼도 있다는데 다음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레모네이드는 실물이 더 길쭉하답니다)
점심시간 팀점으로 갔던 곳 중에 다들 좋아하셨던 곳을 공유해봅니다. (왼쪽부터 이여곰탕, 백소정, 고씨네 카레입니다. 정말 맛있으니 꼭 한 번 찾아가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일로 만나는 사람들과 둘러쌓인 일에 늘 빠지면 섭섭한 신용점수에 관한 이야기가 제 일상과도 맞닿아 있음을 배웠습니다. 카드발급신청 이틀 후 수령하는 과정에서도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업무상 전화를 받는 중이라서 스마트폰으로 걸려온 연락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배송기사님이 직접 사무실로 들어오셔서 서명을 받아서 카드를 전달해주셨습니다.


깜짝 놀라서 어떻게 들어오셨는지 여쭤보는데 기사님은 "왜 이렇게 열심히 일해! 너무 열심히 살지는 마. 적당히! 알겠지?"라고 하시는데,

어쩐지 저희 실장님이 일과 삶을 잘 분리하시는 모습과 결이 비슷해서 웃음이 터졌답니다. 실장님의 긍정적인 마음과 진심을 다하는 태도를 보면서 꾸준히 오래 일하고 싶다면 따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용카드회사 고객센터에서 카드를 잘 받았는지 본인확인과 혜택 안내 연락을 주신 네 번째 고객상담사 분과 통화 마지막에 빛나는 햇살 따스한 하루를 보내길 바란다는 취지의 인삿말에 소소하게 감동했습니다.


뭐라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오늘 점심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답변을 드리면서 저는 참 밥 먹는 순간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스쳤습니다.




그렇게 1개월 동안 다양한 마음으로 여러 날을 지나왔습니다. 복을 넘어서서 10점이 더 올랐답니다. 생애 2번째 여신금융거래 경험에서 만난 사람들과 겪은 일상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삶을 유지하고 마음을 전하며 쓰는 돈과 미래를 지키는 모으는 돈의 균형을 맞추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 요즘입니다. 돈에게 맞는 이름표를 붙이고 일자리를 찾아주는 순간이 쌓이다보면 제 삶은 어떤 모습을 띄고 있을지 기대됩니다.


1일, 1주, 1달동안 가장 시간과 돈을 많이 쓰는 곳을 보면 인생에 어떤 것을 중요한 가치로 두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요즘 여러분은 스스로를 채우기 위한 자원을 어디에 활용하고 있나요?

제 신용점수는 시간이 만들어준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아참 이번에는 매니저 네 분도 함께 했군요.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 글을 인용하면서 마칩니다. 오늘도 찾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기 전 선선한 바람 맞으면서 마음 편한 사람들과 즐거운 식사시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도망치는 법을 모르는 당신에게: 무리하지 마세요
그리고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낯선 환경에서 곤경에 처할 때마다 어김없이 누군가 나타나 나를 일으켜 주었다.

이 세상에 누군가를 상처 주려는 말보다 보듬고 북돋아 주려는 말이 더 많아지기를 진심으로 소원한다. 때로는 회상하는 일조차 버거웠던 기억을 모아 기어코 책 한 권을 완성한 것은 단지 이 말이 하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 이예은 작가님 , 콜센터의 말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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