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달력을 넘기고 푸른 달력을 펼치는 구간에서 결심한 스스로와의 약속과 다짐은 일상에 어떻게 나타나고 있나요?
여러분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궁금하고 듣고 싶은 마음을 잠시 미루어두고 3월 마지막 주의 작심 성적표를 매겨보려고 합니다.
2024년 2분기를 앞두고 1분기 말 경험 결산 가보겠습니다.
데이터 과학(20) : + 6(pip install pseudonymizer 프로젝트) + 6(프라이버시 보호 모델 ∙ 통계학 논문 학습) = 12
회사(20) : + 6(상반기 신규 업무) + 2(중간보고) + 2(협의부서 의사소통) = 10
영어(10) : + 2(스피킹 완강) = 2
체력과 건강 : - 3(위염) + 3(평일 실내 사이클 ∙ 주말 조깅) + 4(식단관리 ∙ 양배추환 ∙ 이뮨 비타민) = 4
마음 : + 3(브런치) + 3(밀리의 독서록) + 1(소액 기부) = 7
인간관계(10) : + 3(가족) + 3(회사) + 2(친구) = 8
휴식(10) : + 3(주말 잠) + 2(평일 잠) + 3(여행) = 8
자산관리(10) : + 2(금융업권 이슈 정리) + 3(2 적립식 적금 ∙ 1 거치식 예금 ∙ 1 ELD) + 2(카페 ∙ 스터디 카페) +- 1(헤드폰과 같은 취향 소비) = 7
24.01.01 + 3달 : 데이터 과학(12) + 회사(10) + 영어(2) + 체력과 건강(4) + 마음(7) + 인간관계(8) + 휴식(8) + 자산관리(7) = 58
24.01.01 + 3주 : 데이터 과학(10) + 회사(8) + 영어(2) + 체력과 건강(2) + 마음(8) + 인간관계(8) + 휴식(6) + 자산관리(6) = 50
3월 말 평점은 총 100점 만점에 58점으로 1월 셋째 주 50점에 비해 무려 16%, 8점이나 올랐습니다. 데이터 과학 부문 2점(%), 회사 업무 부문 2점, 체력과 건강 부문 2점, 휴식 부문 2점, 자산관리 부문 1점씩 성과를 보였습니다.
100점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겠지만 스스로 이루어낸 성장이 기특하기도 합니다. 감탄은 여기까지, 이제 목표 이행점수에 대한 자체 평가의견을 제시해보아야 합니다.
눈을 막거나 귀를 막은 동자스님 상을 보다보면 눈에 보이지 않거나 귀에 들리지 않는 것들에 흔들리지 않는 의연함이 필요해보입니다.
일, 건강, 금전 측면에서 과거보다는 현재나 미래에, 소비보다는 소득에, 취미보다는 특기에, 다양성보다는 일관성에, 타인만큼 자신에 중심을 두고 3개월을 쓰고 있었습니다.
평일도 언제나 저의 하루이므로 금요일만큼 월요일을 반기고 싶어 하고 퇴근길만큼 출근길을 즐기고 싶어 하면서 일하는 제 모습을 꽤나 아낍니다.
변해가는 매일을 겪는 동안 어떤 날은 한 치 앞도 안 보여 슬펐고, 또 다른 날은 뛸 듯이 기뻐했으며, 어느 날은 화가 지나가고 난 후 놀랍도록 차분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면을 마주하면서 끝도 없이 빈 점을 채우려고 하지만, 여전히 있는 그대로의 저를 사랑하고 싶어서 부단히 애쓰는 중입니다.
건강 부문에서 2%씩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제 한계를 인정하고 조급한 감정을 다독일 수 있는 작은 여유 공간이 만들어진 듯합니다.
혼자 미술관과 같이 영화관 가는 걸 좋아합니다. 파묘를 관람하는 내내 눈막귀막입막 동자스님과 같은 자세의 연속이어서 함께 보길 잘했답니다.
새해 만다라트의 8가지 항목에서 회사 업무 선택지를 행동에 옮긴 후 오늘은 데이터 과학, 마음(브런치 글쓰기나 밀리의 독서), 휴식 선택지 중 어떤 것을 골라잡을지 고민하는 매일이 기대됩니다.
유튜브 영상 재생속도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내에서 오늘 여러분이 내리는 선택지에 자신이 보이길 바라겠습니다.
제한된 환경 속에서 여러분만의 명장면을 발견하는 날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이건 여러분의 시간이니까요.
제가 서점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 구경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도 어색하지 않을 자유로운 복장의 청년이 미간을 움켜쥐어가며 부동산 서적을 읽는 장면도 봅니다.
또 수능 문제집을 몇 권 집어든 교복 차림의 학생이 여행 서적으로 가득한 진열대 앞에서 한참을 멍하니 서 있는 모습과도 마주하죠.
- 김도영 작가님, 기획자의 독서 -
해결책은 자기가 가장 잘 안다.
- 정흥수 작가님, 대화의 정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