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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여름 May 01. 2024

동탄에서 마감실현: 下

마음의 결정으로 이루어낸 소망

4월 중순 동탄신도시 청결하고 아늑한 공간에서의 2박 3일간의 여정을 나누기 전에, 잠깐 친구의 첫 자취집들이를 누가 3일이나 하냐고 물으신다면 그게 바로 접니다.


본업에서 퇴근하고 사이드 프로젝트의 마감을 위해 꾸벅 졸면서 향한 동탄 어느 마을에서 금밤 8시 친구(a.k.a YOU1한 플젝 동료)와 만났답니다. 손품 팔아 친구가 마련한 소중한 곳의 첫 손님으로 방문했습니다. 미리 집들이 선물은 배송시켜 놓았지요.


둘째 날 정오까지는 그저 반갑고 신나서 재잘재잘 일상, 회사, 플젝 이야기를 하면서 편의점 털기와 냉장고 파먹기를 시전했습니다. 어쩌다 토요일에 작별인사를 하고 서울로 돌아오지 못했는지 궁금하시다면 원인은 마감이라는 녀석의 변덕에 있습니다.


2박 3일 시세에 맞는 에어비앤비 숙소 요금을 친구에게 내고 와야 할 정도로 오래도록 머물다 가는 길을 배너에 담아보았습니다. 사적인 영역에 이틀 넘게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마음을 써준 친구에게 너무나도 고맙고 미안하며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브런치 서랍에 갇혀있던 저수면 마감 챌린지를 세상 밖으로 풀어주려고 합니다.

⚠ 이 글은 15화. 동탄에서 마감실현(上):  수면과 맞바꾼 눈물의 리팩터링의 후속편입니다.


그렇습니다, 그게 인생이라고 합니다. 인생에 재미를 주려고 시작한 일을 즐기려면 어마어마한 인풋이 필요하다는 점을 또 배우는 중입니다.


사용자가 둘 이상의 가명처리한 개인정보(가명정보)를 결합하는 과정은 기술적으로 4가지 단계로 나누어 구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능을 만들지 않고 사용자가 편하게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존 소스 코드의 구조를 단순하게 개선(refactoring)하였습니다.


데이터베이스(MySQL 스키마)에서 데이터(table)를 추출하여 공통 속성값(record)만 내부병합(Left Join)하면 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드셨다면, 전처리를 마친 후 반출 전 최종 단계는 그 생각이 맞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굳이 왜 복잡한 전처리가 필요한지 의문점이 생기셨다면 그 이유는 안전성을 위함입니다. 즉, 수집 외 목적에 맞는 개인정보 처리 동의를 받지 않고 처리할 있는 특례규정이 적용되기 때문에 더욱 안전성을 확보할 있는 방법으로 결합해야 합니다.


외계인이 와도 고개를 절레 흔들고 갈만한 64자 암호로 바꾼 결합키를 생성하여 추가정보를 만들어야 비로소 데이터를 병합할 수 있다는 제약조건이 마감기한을 늘렸습니다.


⚠ 여기서 특례규정에 물음표가 생기신 분들은 다음 문장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정보 보호법」제28조의2 등에 의하여 개인정보처리자가 정보주체의 개인정보 수집 동의 하에 보유하고 있는 개인정보는 별도의 동의 없이 가명정보로 변환하고(가명처리), 통계작성(상업적 목적 포함) ∙ 과학적 연구(산업적 목적 포함) ∙ 공익적 기록보전을 위해 처리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만났던 에러는 너무나도 다양했지만 특히 DB 테이블을 정의하고 제어하는 문제나 사용자에게 입력받는 값의 자료형 오류가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법령칙, 논문, 학술지, 개인정보 보호위원회 · KISA의 해설서와 가이드라인 외에 프로그래밍 레퍼런스를 찾아보기 어려운 도메인이기 때문에 작업 단위나 처리 기준을 직접 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웠던 구간도 있었답니다 (아뇨, 많았답니다).


이따금 친구가 회심의 보자기를 내밀때 제가 대응되는 주먹을 집어넣어 완성하는 게 아니라 가위로 잘라버리는 이벤트가 일어나기도 했지만 참 많이 웃을 수 있었습니다. 힘들 때 는 사람은 일류라고 생각하신다면 어쩌면 진짜 힘든 거라고 답변드립니다.


가명정보 결합 및 반출 파트의 디버깅(오류 수정)과 리팩터링(구조 개선)을 마치자 다음날 출근일이 성큼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월화수목금월화월입니다. 2번째 월요일을 맞이하러 집으로 가는 길, 친구와 회사 업무에서도 어떻게 나를 표현할 수 있을지 이야기하면서 저는 글로 꾸준히 담아두겠다는 결심을 이어갑니다.


동탄에서 파이썬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를 최종 배포를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핵심 파트의 리팩터링 마감을 실현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까? 커보였던 문제들을 해결했잖아? 우리는 결국 해낼거야."라는 답을 내리며 다음날 화상회의를 위한 구글밋을 열었습니다.


요즘 여러분은 인생이라는 무한 게임에서 어떤 게임에 참여하고 어떻게 퀘스트를 공략하고 계신가요? 제가 만들고 친구와 함께 하고있는 게임의 공략법은 말듣쓰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사이드 플젝의 마지막 장면이 궁금하신 분들은 "서울에서 배포실현(末): 모든 일의 끝은 결국 새로운 시작이니까"편을 기다려주시면 경험 모음집을 들고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완벽주의자 말고 경험주의자가 될 거야
"일단 해봐야 알아요. 지금은 잘 모르지만 지나고 나면 깨닫게 돼요.
내가 얼마나 서툴었는지, 어떻게 성장했는지. 그러니까 끝까지 가봐요."

식사와 수면을 신경 쓸 것. ⋯ 매일 걷고, 햇볕을 쬐며, 바람을 마주할 것.
운동할 것. 읽고 쓰고 그릴 것. 잘 살려는 노력을 부끄러워하지 말 것.

- 봉현 작가님, 단정한 반복이 나를 살릴 거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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