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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의 대가는 참담했다

[로스쿨 생활기 #8] 첫 술자리에서 개고생과 흑역사를 만들었다.

by 서의겸


중간고사가 끝났다고 술 약속을 잡았다. 정말 신났었다. 평소에 저녁을 집에서 항상 먹어야 했는데 이번만큼은 허락을 받고 저녁 약속을 잡았다. 늦지 않으려고 결심했는데 그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그리고 엄청난 고생과 흑역사를 남긴 채 나는 다시 저녁 약속은 못 가는 사람이 됐다.




정말 오래간만에 저녁 약속이라 무리했다.


나는 다른 대부분의 학생들과 다르게 본가에서 등하교를 한다. 그래서 항상 가족들과 아침저녁을 먹었고, 원래 점심은 안 먹어서 학교 사람들과 식사할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중간고사 끝났다고 술 약속이 잡혀서 정말 신나게 놀고 마셨다. 원래 9시면 집에 가려고 했으나 술에 취해 이성을 잃은 나는 일어날 시간을 계속 미뤘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한 번의 술자리로 참 많은 걸 잃었다. 좋았을 뻔한 동기와의 술자리의 기억부터. 정신 차리고 공부하라는 하늘의 계시라고 봐야 하나. 이 일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기를 바라며, 답답한 마음을 추슬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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