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어떤 말들이 너를 드러낼 수 있을지 수십 번 고민하다 생각을, 써놓았던 글들을 지워버리곤 했다. 어떠한 표현들이 너에게 가장 적합한지 모르겠어서 내가 택한 방법은 그저 전하고 싶은 말들을 꾹꾹 눌러 담아내는 것뿐이었다. 상투적이어도, 때론 투박해도 좋았다. 물론 말도 좋았지만 가끔씩 정리가 되지 못한 채 내뱉는 말들에는 솎아내지 못한 감정들이 한번씩 새어 나온다.
사랑이라는 주제로 글을 여태 쓰지 않았던 이유는, 감당해내지 못해서였다. 글을 쓰기 꺼려했던 이유는, 내가 알고 있는 게 전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믿고 있었던 사랑이라는 감정과 단어가 주는 압도가 내 생각을 짓눌러 시야를 편협하게 만들었다.
관계를 시작하기도 전에 끝을 지어놓고 안될 거라 단언했다. 그토록 어리석은 일이 없었다. 생각은 많아질수록 행동을 주저하게 만든다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수많은 관계 속에서 길고 짧음을 재고 가치를 재단했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르고 나서야 손바닥 위에 쥔 한 줌의 모래가 관계였다는 걸 알았다.
쥐고 있다고 하여 내 것이 아니고 갖고 싶다 하여 가질 수 없고 꽉 쥐면 흘러내려버리는 게 사람이었다. 또한,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바라봐주는 것, 잘되길 바라고 기다려주는 것이 사랑이다.
보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있고 싶다는 생각이 단순한 감정의 시작이라면 일단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러한 감정들이 순수한 사랑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표현하는 것이 사랑이고 그 사랑은 여전히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