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언제나 바뀌던 것은 사람이었다. 아니 그러한 사람이었을 뿐이다. 어느 무엇도 변하지 않았다. 영원하고란 말에 끄덕이던 사랑도 금세 다 잊혀져갔다.
人煙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난다는 말은 솔직히 이해가 되질 않는다.
모든 건 우연의 연속일까 아니면 서로의 필연 속에서 우연을 찾는 것일까 단순한 말장난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기로에 나를 놓이게 만들었다. 그 뜻은 언제나 책임은 본인이 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만남에 있어 서로의 선택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인연이었을까 아니면 어느 한순간의 우연이었을까 의문이 든다.
아무렴 어떨까, 단지 지금의 네가 내 곁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토록 기쁜데 말이다.
할 말도 만들려고 하면 못할 말 또한 없기에 행여 그것이 우연을 가장하더라도 그렇게라도 얼굴을 한 번 더 보는 게 좋았기에 모든 것은 그것만으로도 전부 용인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들끓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던, 표정을 보면 전부 드러났던, 피곤함 마저 잊게 만들어주는 그런 사람이 곁에 있어주는 것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지 잘 알기에
모든 관계를 시절 인연이라고 치부하는 건,
떠나갈 사람은 어떻게든 떠나갈 궁리를 찾고, 남아 줄 사람은 어떠한 일이 생기더라도 남아준다는 말은 어찌 보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허울뿐인, 그저 사탕 발린 회유와 같다.
관계가 지속성을 갖는 이유는 사람은 자주 만나는 사람을 자신도 모르게 닮아가거니와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을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좋은 사람이라고 느껴진다면, 본인이 더욱 노력해서 잡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