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 들기 전까지도 나를 옭아매던 몇 가지의 불안이 있었다.
내일은 또 어떻게 버텨야 할지
숨이 조여 오는 작은 방안에 내 몸을 숨긴 채로 있으면, 차라리 밖으로 나가 바깥바람을 쐬고 돌아오면 나아질까?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했던 지난날은 아직도 내 기억에 선명히 남아있다. 변한 건 없는데, 난 그저 그대로일 뿐인데 내게 넘겨지는 책임감의 무게가 내 어깨를 짓누를 때면 어딘가로 홀연히 떠나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라도, 마음 맞는 친구 몇 명을 데리고서라도
떠나버리면, 괜찮아지는 걸까?
또다시 책임에서 회피하고 작아지는 게 아닐까?
온갖 생각들이 몰려올 때의 시각은 언제나 새벽이었다.
자고 나면 잊힐 걱정 속에서 하루를 살아가면서 나만 이러는 게 아닐 거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래야만 했으니까 비슷한 처지의 누군가를 보며 위안거리로 삼아야 그래도 안도감이 들었으니까
싫어하는 사람의 모습을 점차 닮아가는 내가 싫었지만 별 수는 없었다. 인정하고 내려놓으니 한결 마음이 편해진 감이 분명 있었다.
나도 결국은 사람이었지만, 마냥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