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병 주간입니다.
비를 머금은 날입니다.
벌써 한주의 중반을 넘어 금요일입니다. 이번 주는 다시 못난이병이 있었던 주였습니다. 평온한 일상을 바라고 꿈꾸지만 사실은 현실을 걱정하고 고민하면서 모두들에게 해당되는 거겠지만, 자신만의 것을 부여잡고 있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어제 마음을 치유하는 자신을 바라보는 그림수업에 대한 광고를 보았습니다. 성인대상의 수업이었지요. 큰 비용은 아니었지만, 아이의 학원비엔 지갑이 열려도 고민이 되는 그런 비용입니다. 근래 들어 평생학습관에서 하는 단기강좌를 듣고 있었어요. 곧 종강입니다. 초보대상의 수업에서는 나쁘지 않구나 하고 같은 교실 두 번째 회기 분들 그림을 보고는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림을 전공하고자 하다가 인테리어디자인을 하고 늘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앞날에 대해 준비된 건 아닙니다. 현실적 문제는 늘 존재하지요. 같이 하시는 분들은 저보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열심히 사시고 지금은 자녀들을 다 키우시고 취미로 배우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보이겠지요.
어제는 후암주방이라는 사진을 보게 되었어요. 결혼 전 살았던 남산아래 그곳은 골목이 어린 시절의 골목을 떠 올리게 하는 서울이 아닌 느낌도 나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한 건축가가 시작한 일이라고 보았습니다. 좀 더 따뜻하고 행복한 공간으로 그려보고자 했는데 못난이병 주간이라 그림은 우울하네요.
브런치 작가분 중 한 분이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해주지 않을 것이기에 본인의 삶이야기를 기록하시기로 했다는 그 얘기에 너무나 공감합니다. 정확한 문구는 아니지만 저는 그분의 이야기를 저의 해석으로 받아들여 말씀드립니다. 저는 평범하고 못난 부분이 많은 사람이기에 저를 위한 다짐, 오늘을 살아가는 이야기로 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씁니다.
작년은 일을 하러 다녔습니다. 전공과는 무관한일, 결국은 그곳에서는 몸과 마음이 다쳐서 1년여 만에 그만두었습니다. 몸보다는 마음이 더 다쳐서 나왔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그림이 업이 되기는 좀 어려울 듯하네요. 앞날을 위해 일도 해야 하지만 당분간은 그림을 좀 더 잘 그리고자 해보려 합니다. 물론 마음이 자리를 잡으면 다시 일도 찾아야겠지요. 지금은 저에게 치유의 시간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