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숲 속 사잇길
이제는 좀 더 울창해진 사잇길입니다. 겨울에는 앙상했던 나무에 잎이 나고 지금은 윗부분만 보면 숲 속을 연상케 합니다. 몇 주 전 찍은 사진과 지금은 같은 나무인지도 의심케 합니다.
오래된 아파트 사잇길을 보며 언젠가 이길도 사라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동안 리모델링얘기와 이제는 재건축이 더 나은 방안이라는 얘기로 잠잠한 듯, 시끄러운듯합니다.
골목길만 아름다운 길인가 하였더니 어느 날 이 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앞동 세대를 보며, 없어지는 골목길, 주택가만 추억할 장소가 아니라 아파트 각세대, 다른 듯 앞의 나무가 다르고 각자의 생활의 방식으로 인테리어로 같은 성냥갑공간이 아닌 자신가족들의 공간임을 문득 저희 집 또한 그러함을 깨달았습니다. 내부의 공간은 본인들의 공간으로 내부자로 외부자로 그 공간을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그려보려 합니다. 바람 부는 날, 비가 내리는 날, 화창한 날, 흐린 날, 우울함이 내려앉은날등 여러 가지로 다르게, 사계절 또한 빼놓을 수없는 다양한 변화요소로 그 장소는 그 공간과 그 건물은 다르게 보이는 듯합니다.
아파트라는 가수 윤수일 씨의 노래와 최근의 가수 로제 씨의 아파트라는 노래는 제목은 같지만 전혀 다른 색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생각해 보려 하고 기록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