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일본이란 나라에 적응을 해서인지 아니면 서울과 비슷한 도쿄여서 그런지 이제 더 이상 일상 속에서 흥미나 신기함은 없었다.
오히려 서울에 이런 팝업 생겼다!!라는 친구들의 말을 듣다 보니 서울출생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이 더 신기한 느낌이었다.
이렇게 계속 도심만 구경하는 것보다 조금 더 다양한 분위기를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교통비는 한국보다 비싸 환승이 없는 거리여도 4000원이 넘었고 환승까지 포함한다면 하루에 10000원을 넘는 금액들이라 자주, 매일은 아니더라도 내 컨디션이 좋고, 날씨 좋은 날 최대한 외곽을 가보기로 했다.
처음 혼자 가본 외곽은 우리나라에서는 슬랭덩크 배경지로 유명하다는 ‘가마쿠라’로 결정했다.
사실 슬랭덤크를 본 적은 없지만 한국인들에게 유명하다는 소리를 꽤 많이 들어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지하철을 갈아타려고 기다리는데 어디선가 한국어들이 들려왔고, 자연스럽게 한국인들을 따라가 보니 도착할 수 있었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내리는 지하철역을 조금 더 가면 지하철 노선 끝이 나오는데 내리자마자 서양인들만 있고 동양인이라고는 가게 점원, 현지인, 나 밖에 없을 정도로 동양인들은 잘 보이지 않았고 대체 서양인들은 이런 곳을 어떻게 찾는 걸까 신기해하며 오면서 찾아본 카페로 향했다.
탁 트인 바닷가가 끝없이 펼쳐지면서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어디가 끝인지 보이지 않는 수평선과 바다와 햇빛이 부딪혀 보이는 윤슬까지 도심의 풍경만 보며 살던 나에게 그 순간 너무 힐링이었고 멍하게 쳐다보며 풍경이 잘 보이는 카페에 앉아 몇 시간을 앉아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그렇게 한참을 쳐다보았다.
점점 걸어서 가장 유명하다는 역 앞에 도착을 하니 부모님과 여행을 온 자식들, 커플끼리 온 사람들 친구끼리 온 사람들 여럿이 도란도란 모여 포토스폿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그 시간마저도 즐기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내심 부러웠다.
나도 가족들이나 친구들끼리 왔으면 더 좋았을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최대한 풍경 보이게 찍어보겠다고 팔을 늘리며 까치발로 낑낑거리며 사진을 여러 장 찍어봤지만 얼굴이 잘리거나 반쯤 날아가있는 둥 다 엉망이었지만 그마저도 나만의 추억으로 남기기로 하고 하고 바닷가로 가 홀로 멍하니 바다를 쳐다보고 있었다.
바다를 쳐다보고 있으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무리 시끄러운 문제들로 머리가 복잡해도 세상 힘들 것 없다는 듯 위로를 해주는 것 같았다.
일본에 와서 인종차별 아닌 인종차별도 겪어보고 좋은 사람도 만나보고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해 보며 나에게 좀 더 집중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일본에 있을 시간을 나름 알차게 사용하며 나는 일본에서 적응하는 동시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차근차근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