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면서 해외에서 한벌 살아보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해 본 적은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내가 워홀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나름 일본어를 배웠음에도 일본여행을 갔을 때 현지인들이 말하는 걸 잘 못 알아들어 살짝쿵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입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사용하는 일본어는 내가 그동안 교과서에서 배운 일본어와는 달랐고, 말하는 속도도 빨라 놓치는 단어도 많아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일본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워홀을 알아보던 찰나에 코로나로 전 세계 국경이 닫혔고, 내가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직접 느낀 후 국경이 열려 워홀 신청을 받을 때 바로 신청을 하게 되었다.
워홀을 신청하겠다고 했을 때 가족 및 주변 모두가 놀래 다시 한번 되물을 정도로 평소 겁이라면 어디 가서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겁쟁이인 내가! 여행도 아닌, 거주목적으로 해외를 가겠다고 하니 다들 놀랐지만 그중에서 가장 놀란 건 나였다.
혼자서 그것도 아는 사람 한 명도 없고 말도 안 통하는 타국에서 살겠다니,,, 말하고 나서도 사실 후회도 했었다.
‘괜히 산다고 했다... 괜히 신청했나...’ 속으로 생각하며 떨어지면 그냥 포기해야지 라는 마음이 컸기에 합격한 사실을 알고도 마냥 기쁘지는 않았다. 남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합격의 기쁨보다는 걱정이 더 컸다. 가겠다고 내 입으로 말했으니 무섭다, 안 가고 싶다고는 도저히 말을 못 하고 ‘아... 모르겠다 일단 가보고 아니면 바로 오자’라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그 결과 역대 최저몸무게를 달성하고 20대 후반 늦은 나이에 워홀 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