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 길,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각자의 속도로 걸어가는 회복의 길

몸이 움츠러드는 겨울이 지나고 어느덧 봄이 찾아왔습니다.


여러분은 건강하게 지내고 계신가요?


문득, 건강에 대해 생각해보다가

'회복'이라는 단어는 어느 순간에, 어떤 의미로 사용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전적 의미의 [회복(回復)]이란, '원래 상태로 돌아가거나 건강을 되찾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원래 상태로 완전하게 돌아가야만 회복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프거나 힘들었던 상태에서 조금 나아질 때도 회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신질환에서의 회복도 단순히 증상이 사라져 발병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질환을 인정하고, 증상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일상을 만들어가는 것을 '회복'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회복의 길에 있다면, 여러분은 지금 어디쯤 서 있다고 느끼시나요?

바람 앞의 촛불처럼 힘든 시기를 겪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어떤 사람은 되돌아왔던 길을 돌아가고 있을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천천히 한 걸음을 내딛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떤 사람은,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이미 꽤 먼 길을 걸어왔을지도 모릅니다.


회복의 길에는 정해진 속도도, 정해진 모습도 없습니다.
같은 길을 걷고 있어도, 각자가 서 있는 자리는 모두 다르기에.


그래서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나는 지금 회복의 길 위에서 어디에 서 있는지.


각자의 자리에서 걸어온 회복의 이야기를 적어보았습니다.



1. 저는 조현병을 앓게된지 5~6년가량 되었습니다.

저의 회복의 길이 인생에서 중간정도는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희망과 수용 단계에서 임파워먼트 단계를 거쳐가는 단계인 것 같습니다.

스스로 병을 인식하고 수용해서 조현병을 대처하고 회복하기 위해 사회생활을 하며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짧게는 하루 일과 중 몇 번씩 자신을 위해

취미생활을 하며 스트레스 등을 관리해 스스로를 회복의 상태에 머물게 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스스로 정신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는 약물을 복용해 안정을 취하기도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회복이란 정신적인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일상을 보내는데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과 관계를 맺고 일을 하며 사회적으로 일상을 보내는 것이 회복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안정을 취하고

필요시 먹는 약을 복용하는 등 최대한 증상이 더 발전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서 회복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회복을 하고 있고 그 과정이 수용과 희망단계라고 생각합니다. 병을 받아들이고 고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하며 조현병이라는 불치병을 마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저는 병을 수용하고 미래에 완전히 병이 치료되기 보단 회복이라는 단계로 서서히 증상을 줄여나가는 것이 저의 병에 대한 치료하는 과정이자 자세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증상이 종종 발현되지만

과거에 비해 많이 회복되어 지금은 사회생활을 하며 어엿한 한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인생을

중간 이상 더 살아야하지만 그때까지 조현병이 회복되어 남은 인생이 보다 안정적으고 평범하게 일생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중간정도 회복의 길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 33세, 마음건강 ‘K’


2. 나는 희망, 수용, 그리고 임파워먼트 중간인 것 같다. 혼란과 충격, 부정과 우울, 분노를 거쳐 희망과 수용, 임파워먼트(역량강화)에 접어들었다. 회복에 대해 좀 더 노력하고 있고 여기서의 노력이란 과거에 아프지

않았을 때의 기억을 더듬어서 7년전으로 돌아가려고 애쓰고 있다. 내가 아파온지 7년이 넘어서고 있다.

난 7년이란 시간동안 아무것도 한 게 없다. 3년동안 거의 약 부작용으로 잠만자고 코로나 이후부턴

일어서려고 운동을 부단히도 노력했다. 그렇게 또 3년을 운동과 약과의 싸움으로 나를 이겨냈다.

나는 그 이후로 서서히 회복되어감을 감지했다. 때는 이때다하고 나는 길 찾기를 이용해 닥치는 대로

돌아다녔다.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함이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도 나는 여기저기 길 찾기를 이용해 가고 싶은 곳을 찾아다니고 있다. 배고프면 맛있는 것도 사먹으며 혼자서도 잘 다닌다.

또 하나 나는 동료지원가이다. 나같이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당사자에게 나의 회복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도움이 필요한 다른 당사자에게 상호지지와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동료지원 활동을 함으로써 대상자도 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나 또한 도움이 된다. 즉 동료지원가는 당사자 간 상호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건강한 사회복귀를 촉진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대상자와의 경험을 공유하고 지지하는 활동을 의미하고 동료의 회복과 자립을 돕는다. 또한 회복의 과정은 직선적이지 않다.

중간중간 실패를 경험할 수 있고 정체기가 있다고 한다. 회복은 증상을 가지고도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회복은 반드시 돌아온다. “병이 생긴 것은 내 책임이 아니지만 회복하는 것은 내 책임이다.”

이젠 동료 곁에서 우리 모두 회복합시다.

- 58세,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C’


3. 어느덧 정신질환을 진단받는지 6년째 접어들고 있다.

처음 전해 들었을 때는 너무나도 충격적으로 다가와 분노가 끝에 달해 어찌할지 모르게 마음이 붕 떴다.

갑자기 다가와 나를 힘든 상황으로 내몰았다. 내 인생 계획에 없을 것 같았던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후,

지금은 약을 먹어가며 예전의 생활로 바삐 다시 돌아가기 위해, 새로운 마음으로 매사에 회복하겠다는

건강한 생각을 하며 안정된 생활로 다시 들어서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 점차 정신건강에 대해 나의 위치와 이유에 있어 어느덧 안정된 생활로, 전에 건강했던 모습으로 차츰차츰 접어들었다.

- 48세, 회복으로 가는 ‘K’


4. 만약 내가 동광에 오지 않았다면 회복의 길에 진전이 없었을 것이다. 나는 약물 치료에 의한 회복은

이미 진전이 없었고, 집에 틀어박혀 불건강한 삶을 살았다. 그런데 동광은 내가 회복의 길의 긍정적인

단계에 가도록 도와주었다. 물론 100% 회복은 안된다고 보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회복이라고 하면 절대적인 치료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았는데, 완치가 안되어도 회복이라고

할 수 있음을 알게되었다. 생각해보면 모든 사람이 회복의 길에 갈 수 있진 않은 것 같다.

부정적인 단계에서 정체되거나 아예 삶을 포기하는 사람이 꽤 많은 것 같다.

이렇게 보면 운도 따라주어야 하는 것 같다.

나는 언젠가 AI 초지능이 등장해서 100% 완치와 회복의 길이 열리기를 희망한다.

- 25세, 헛똑똑이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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