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으면 좋겠다!

by 해운대 줌마

요즘 부고 소식이 부쩍 잦다.

일 년 새 초등 동기들 부모님 조문을 세 차례나 다녀왔다.


장례식장을 찾을 때마다...


영정사진이 좀 더 밝은 모습이면 좋겠다.

‘나 태어나 죽을 고생 다하다가 이제 떠나오.’

라는 듯

하나 같이 굳은 표정이다.

저승 갈 때 제시할 증명사진 마냥.


아무리 인생이 고해라지만

그 무수한 날들 속에

좋았던 날도 분명 몇 날은 있었으리라~

살면서 즐겁고 행복했던 모습을

영정사진으로 쓴다면

고인도 좋아하지 않을까?



다음은 상주와 조문객의 대화 내용이다.

고인이 돌아가실 때까지

질병의 고통과 간병의 힘듦

그런 이야기에 머물러 있다.


‘나, 자식들 지지리도 애먹이다가 이렇게 떠나오.’

라는 듯...

고인이 하늘나라에서 들으면

그런 얘기는 고만하라고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실 것만 같다.


“평소 고인은 어떤 분이셨어요?”

“고인과 함께 한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요?”

이런 물음들이 오가면 어떨까?

슬프지만 아름답고 의미 있는

추모식이 되지 않을까?



친환경 장례문화로의 개선이 필요하다.

온통 일회용품 천국이다.

심지어 밥과 국그릇, 수저까지도 종이와 플라스틱 용품이다.

음식을 먹다가도

'와~이 많은 쓰레기들을 어떻게 하나?'

걱정이 밀려온다.


평생 지구에 기대어 살다가

죽으면서까지

내 새끼들이 사는 터전에 민폐를 끼치는 건

고인도 원하지 않을 것 같다.




조문을 다녀오면

이삼일은

마음에 '죽음'이라는 두 글자를 들여놓고 지낸다.


나이 들어가니

'내 죽음의 모습은 어떨지? '

생각이 많아진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실컷 원 없이 살다가... 히힛


쉼표(아프다가), 쉼표( 너무 많이 오래 아프다)처럼 말고

느낌표( 자는 잠에 )처럼

세상 훌쩍 떠나고 싶다.


너무 야무진 바람인가?

아무튼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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