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숲
쭈욱쭉~ 쭈욱쭉~
요즘 유행어로 비쥬얼 깡패!
편백나무!
빼곡이 들어선 숲길로 접어들자
와~ 와~
놀라움의 탄성이 쉴새 없이 터져 나온다.
흠 ! 흠! 흠!
남편이 흡사 멍멍이가 냄새 맡듯
휴유 후~ 휴유 후~
과한 쉼호흡 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건강 강박증 환자 같아
키득키득 웃음이 난다.
전직 교사인 나의 호들갑도 만만찮다.
난데없이 짧은 팔다리로
"하나 둘 셋 넷 "
구령까지 부르며
국민 체조를 하고 있다. 히힛
건강 욕심 잔뜩 부리는
도시 부부의 호들갑으로 숲이 잠시 소란스럽다.
.........
이내 약속이나 한 듯
소리는 뚝 그치고
제각기 생각에 잠긴다.
숲은 고요함을 되찾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겉으로 늘 새로워지지만 으스대지 않는 나무
그저 여기 있음으로 족해 보이는
나무의 묵묵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햇볕을 서로 나눠가지는 나무의 간격
상생의 아름다움에 고개를 끄덕인다.
"안녕! 안녕!"
나무와 꽃과 돌에게도 세상 다정한 사람 모드로
인사하며 숲길을 더 걸어본다.
졸졸졸졸
사이좋게 흘러가는
계곡의 명랑한 물소리에 잠시 발길을 멈춰 선다.
문득
심박한 생각이 발동한다.
" 여보, 우리 세심식하고 가요?"
" 남은 인생에서 버릴 마음, 저 계곡물에 다 버려요."
남편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욕심’
나는 ‘비교하는 마음’이라고 내뱉었다.
퐁당퐁당
계곡물에 못나디 못난 마음을 던져 버렸다.
숲에 오면 저절로
마음의 자정작용이 작동된다.
‘지금 이대로도 족해!’
‘나는 나로 살면 돼!’
이런게 숲이 공짜로 내어 주는
치유의 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