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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스 Sep 26. 2022

하락장을 견디는 지피지기 자세#1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국내증시 전망 경우의 수, 현재 주식 시장이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된다면?

적이 오지 않을 것이라 믿지 말고, 아군이 기다리며 대비하는 방책을 믿으며,
적이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 믿지 말고, 아군이 대비함으로써 적이 공격할 수
없음을 믿어야 한다. -손자병법-



 FOMC에서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의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주부터 미증시뿐 아니라 국내 증시는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선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5%대의 하락을 보여줬고 계속해서 저점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은 물가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유가 하락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다만, 금리인상 여파로 달러($)가 1420원을 돌파하면서 강달러 기조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기에 투매가 이어지며 하방으로 이끄는 상황입니다. 


개인투자자의 한 사람으로서 현재 상황으로만 놓고 본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포기하고 떠난다.

살아남아서 이긴다.


'살아남아 이긴다' 이 부분에 대한 현실적 조언으로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매도 먼저 맞으면 낮다.'라는 말이 있듯이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 보죠. 물론 반드시 이렇게 흘러간다는 것은 아님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현재 시장이 하락하는 이유에 대해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겁니다. 

연준의 금리인상 지속 가능성.

러시아 동원령에 따른 불안 요소 추가.



 지난 일주일 새, 러시아 동원령으로 인하여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전면전 및 확전의 가능성이 생기고, 추가적으로 핵 위협까지 생겼습니다. 당연히 사람들의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는 올라갔고, 안전자산인 달러의 수요도 올라갔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달러 가치는 더욱더 상승하게 된 거죠. 영국 및 스위스 등등 유럽 국가들도 미국을 따라서 금리인상을 강행하고 있지만 달러 가치는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달러 가치가 이렇게 계속 상승하게 되면, 수출에는 유리하지만 수입에는 불리해지게 됩니다. 수입 가격이 상승하게 되며 이는 또다시 물가상승으로 이어지게 되는 겁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 물가가 올라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가계부채, 기업부채, 국가부채가 많지 않았다면 금리가 올라도 큰 위험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가계 및 기업의 부채는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린다?

그럼 당연히 대출금리도 상승하는 겁니다. 쉽게 예를 들어 보죠.


3억을 빌린 사람이 40년 원리금 균등상환 이자 2% 일 경우, 월 상환금액 = 90만 원.
현재 대출금리가 올라가서 7%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금리는 계속 올릴 테니 추후에 이자가 9%로 오르면? 월 상환금액 = 230만 원


현재 가계 및 기업 부채가 역대 최고 수준인데 저런 식으로 이자가 올라간다면, 개인이나 기업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저런 상황이라면 사람들은 이자나 빚 갚는데 집중을 하게 될 테고, 소비는 당연히 안 하게 될 겁니다. 소비가 줄어들면, 당연히 물가는 하락하긴 하겠죠.


그. 런. 데.

'달러 가치가 계속 오르고 있다'이게 중요합니다. 수입 물가는 계속 올라가면서 사람들의 소비는 없고, 경제는 제대로 안 돌아가고 물가까지 하락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될 수 있는 겁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이란 핵합의가 실패해서 원유 공급량이 감소하고 국제유가가 상승한다면?


또  겨울이 다가오면서 에너지 수요량은 증가할 텐데, 러시아 동원령에 따른 전면전이 발생한다면 유럽 내 천연가스 공급량 감소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게 되고 대체 에너지인 원유 가격이 추가적으로 상승하게 되는 겁니다. 


국제유가 선물 차트


지금 국제유가 선물 차트도 최종 지지선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언제든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만약 위와 같은 이유로 국제유가가 다시 우상향을 시작하면 에너지(원자재) 가격 전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할 겁니다. 공급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물가는 다시 추가 상승하게 되는 거죠. 그럼 지금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며 세계 증시가 휘청이고 있는 이 상황이 아무 의미도 없는 그저 '짓'이 되는 겁니다.


 파월 의장은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나왔으며 물가를 잡기 위해 고통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는데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주택 임대료입니다. 금리인상으로 인해 사람들은 월세를 선택했고, 그로 인해 임대료가 올라가면서 이번 소비자물가지수가 높게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다시 물가는 올라가고 있는데 여기에 주택 임대료까지 추가적으로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지수는 점점 시장 기대치보다 낮아지는 게 아닌, 되려 상승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을 겁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 금리인상을 했는데,

금리만 올라감.

가계/기업 부채 감당 못함.

달러 가치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

에너지 공급 가격 증가로 추가 물가 상승 여력 있음.

+ 러시아 핵 위협 




 

 과거 미국의 금융위기는 시장경제가 무너지면서 시스템까지 무너졌습니다. 

사람들이 과도한 빚을 지고 있었고 이를 갚지 못했습니다. 빌려준 사람도 그 돈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연달아 기업들까지 무너졌죠. 그래도 그때엔 '과도한 인플레이션', '전쟁', '공급망 불안' 이런 키워드는 없었습니다. 지금은 이 모든 게 존재한다는 거고요.


코스피 차트 1


작년 7월부터 하락 추세를 이어가던 시장은 지난 8월에 의미 있는 반등을 보여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저 순간을 '반등의 시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잭슨홀미팅과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로 상승폭 전부를 반납했죠.

 


저런 식으로 반등 이후 재차 하락하는 차트 형태를 주식 시장에서는 #데드켓바운스 라고 표현합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죽은 고양이도 바닥을 딛고 순간적으로 튀어 오른다는 걸 표현한 용어이죠. 

즉, 거짓된 상승이라는 의미이며 시장은 다시 큰 하락 추세를 이어가게 된다는 겁니다. 


코스피 차트 2


만일 지금의 자리가 데드켓바운스. 순간적인 반등일 뿐이고 박스권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우하향 추세가 지속되는 중이라면? 코스피는 일단 2100선까지는 열어 두어야 할 겁니다. 2300포인트 대비 10% 가까이 지수가 하락한다면 종목들의 평균 추가 하락률은 15~20%가 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스피 차트 3


코스피가 만약 2100을 간다면, 코스피 일/ 주/ 월봉 차트는 다 망가지게 됩니다. 월봉상 120일 지지선도 깔끔하게 벗어나게 되며 다음 아래 지지선은 240일선입니다. '과거 코로나'로 만났던 그 지지선이죠. 그 자리는 1700포인트 부근입니다.


코로나 당시 코스피 차트

코스피 1700포인트는 과거 코로나 시절 갭 자리를 놔둔 위치와 비슷한 자리이죠. 최악은 바로 이런 겁니다.


금리인상에 따른 주거 비용 증가 (물가상승)

러시아 전쟁 확전에 따른 공급망 불안으로 공급 가격 증가 (물가상승)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물가 급등 (물가상승)

이란 핵합의 불발로 에너지 가격 상승 (물가상승)

대출 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 기업부채 감당 못해 '파산' 또는 '부도' 증가로 인한 경제 위기


이 모든 게 다 터지면 과연 시장은 박스권 시장으로 갈 수 있을까요? 저렇게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요소만 가득한데 연준은 금리를 안 올릴 수 있을까요? 그럼 다른 나라들은요?? 그렇게 악순환이 반복될 겁니다. 결국 코스피가 주봉상 480일선을 이탈한다면, 최근 상승하고 하락하는 건 바닥을 다지기 위함이 아닌 데드켓바운스, 즉 더 큰 낙폭을 위한 순간적인 상승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할 겁니다. 투심은 악화되고 투매가 가속화되면서 지수는 우하향을 이어갈 수도 있는 거죠.


위 차트와 같이 1차적으로 2100포인트까지 밀리게 되면 월봉상 지지선도 다 이탈하는 것이기에 그 우하향 추세는 1600~1700포인트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럼 개인투자자들의 계좌 평균은 지금보다 25~40% 정도 더 하락하게 되는 거죠.


코스피 월봉 차트 1

 과거 지수 급등 이후 하락 패턴을 보았을 때, 상승폭을 전부 반납하는 건 꽤나 흔한 현상이었습니다. 지난 코스피 상승랠리는 1700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반납한다고 해서 이상할 것도 없는 게 사실이죠. 물론 언젠간 다시 올라갈 겁니다. 여태까지 시장이 그래 왔듯이 말이죠. 문제는 '그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입니다.  


현재 시장의 매수심리는 매우 악화되어 있습니다. 정말 최악이라고 할 수 있죠. 오늘 코스피는 -3.02% 포인트 코스닥은 -5.07% 올 한 해 중 금일 코스닥은 가장 큰 낙폭을 보여줬습니다. 외인의 매도세는 줄고 기관은 매수세를 보였으나, 개인들의 투매가 엄청났습니다. 내일은 신용 반대매매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겠죠. 

신규 자본 유입은 줄어들고 이렇게 이탈 자본은 늘어나고 있는데 추가적으로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인 자금 이탈까지 가속화된다면 시장에 돈이 빠져나가는 만큼 아무리 좋은 회사라고 해도 주가가 올라가길 바랄 수 없을 겁니다.  이게 최악의 경우입니다. 




 

 코로나는 경제위기가 아니었습니다. 

경제 침체 가능성에 대한 단순 공포였죠. 그렇기 때문에 두 달만에 V자 반등을 하며 회복한 겁니다. 단순 공포였을 뿐, 실질적으로 시스템이 무너진 전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현재는 앞선 IMF, 닷컴 버블, 서브프라임 이러한 경제위기의 뒤를 이을 경제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겁니다.  


시장의 최악의 시나리오를 정리해보자면,

단기적으로 코스피 2040~2100선 우하향 추세선 하단까지 조정이 올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코스피 1700선까지도 열어둬야 할 수도 있음.


중간중간 기술적 반등은 나오겠지만, 기술적 반등만으로는 개인투자자들의 계좌에 숨통이 트일 가능성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주식을 하는 사람 100명 중에 길게 보았을 때 수익을 보는 사람은 5명 미만입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시장이 찾아왔을 때 95명은 포기하고 주식시장을 떠나게 되니까 말이죠. 결국 주식은 포기하지 않으면 수익을 보는 구조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수익을 봐서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수익을 보는 겁니다. 






오늘은 정말 최악의 상황만을 겹쳐봤을 때의 가능성을 이야기했지만, 다른 경우의 수로 희망적인 이야기는 오늘보다 긴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최악'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넓게 본 거라면, '희망'은 미시적인 관점까지 추가해서 해석해야 하기에 정치적 영역까지 연결되기 때문이죠.  그럼 다음에는 2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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