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증막과 냉탕 사이 1

by 박래여

<단편소설>

한증막과 냉탕 사이


“이 돈 오데 썼소?”

“죽을 라는 사람 한 명 살렸다 와?”

한 마디 툭 던져 놓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삽짝을 나가는 남자의 뒤통수를 향해 여자는 손에 쥐고 흔들던 쪽지를 사정없이 구겨서 던졌다. 쪽지는 하얀 나비가 되어 남자의 발치께에 팔랑팔랑 떨어져 내렸다. 농협에서 이자 갚으라고 날아온 빚 독촉장이었다.

아유, 내가 미쳐. 저 인간 땜에. 또 야? 그래 강산이 두 번이나 변했으면 당신도 좀 변해 봐라. 맨날 뒤통수나 맞는 여편네 생각 좀 해 주면 어디가 덧나나? 언제까지 이럴래?


성림은 이미 사라지고 없는 그가 옆에 있는 것처럼 악에 바쳐 고함을 치다가 방에 들어가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겼다. 낡은 옷장을 뒤져 커다란 비닐 가방을 꺼내 방바닥에 던져 놓고 서랍을 몽땅 열어젖혔다. 옷장에 걸린 옷가지를 꺼내다 가방 속에 쓸어 담고, 서랍에서 속옷을 꺼내 가방에 넣다 말고 거울을 봤다. 옷장 옆에 놓인 화장대 거울에 낯선 여자의 얼굴이 비쳤다. 파마 끼가 풀린 푸석한 짧은 머리며 풍덩한 남색 통바지에 소매 끝이 너덜너덜한 회색 윗도리를 입은 젊지도 늙지도 않은 어중간한 여자가 파랗게 성깔이 돋은 눈으로 마주 봤다.


내가 지금 뭘 하노? 미쳤어? 뉘 좋으라고. 그래 집을 나선다고 문제가 달라지지 않아. 그럼 나는 뭘 할고? 따져야지. 울고불고 난리를 쳐도 따질 건 따지고 넘어가야지. 이제 싸우는 것도 넌더리 난다. 좋은 게 좋다고 그럭저럭 넘어가니 이 인간이 사람을 등신으로 안다니까. 사실은 따진다고 달라질 건수도 없는데. 어쩌나. 이대로 있다간 미쳐버릴 것 같은데. 바람이나 쐬고 와? 어디 절에나 갈까? 절! 부처님 잊고 산지가 언젠데. 그래 목욕탕에나 갔다 오는 거야. 때나 빡빡 벗겨야지. 눈 뻔히 뜨고도 당한 내 동태 눈깔을 확 까집어봤으면 좋겠다.


성림은 챙기던 가방을 다시 옷장 속에 쑤셔 넣고 비닐봉지에 수건과 비누만 챙겨 집을 나섰다. 승용차 운전석에 앉았지만 수전증에 걸린 사람처럼 손이 떨려 차 키를 돌릴 수가 없다. 한참을 넋을 놓고 앉아 심호흡을 했다. 조금씩 안정을 찾는다. 차 키를 꽂아 돌렸다. 차는 기분 좋게 마당을 빠져나갔다. 수리 동을 벗어나 양전 리로 향했다. 양전 리에서 읍내 쪽으로 방향을 바꾸려는 찰나 백미러에 웬 아주머니 한 분이 다급하게 손을 흔들었다. 머리에는 무거운 보따리를 이고 있었다. 성림은 브레이크를 밟으며 차를 세웠다.

“아요 보살님, 나 좀 태워 주이소.”

“타이소.”

“아이쿠 고마버라. 읍내 시외버스 주차장 가는데. 오데까지 가요?”

성림은 아주머니가 차 뒷좌석에 올라앉자 다시 가속페달을 밟았다. 차 안의 백미러로 바라본 아주머니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이다. 성림과 눈이 마주치자 환하게 웃었다. 성림도 같이 웃어주고는 말없이 차를 몰았다. 머릿속엔 봄날 허벅지게 벌어지는 벌떼의 분봉이 시작되고 있었다. 윙윙거리며 하늘을 날아오르는 벌떼의 춤. 참 지랄이다. 종이 한 장이 훤한 대낮을 캄캄한 오밤중으로 뒤집다니 잘못 본 걸까?

“보살님, 최근에 무척 놀란 적이 있나 보구랴.”

“네?”

성림은 화들짝 놀랐다. 뒤에 아주머니가 앉아 있다는 것을 깜박했던 것이 부끄러웠다.

“많이 놀랐구마. 가슴이 답답하지요?”

“관상을 볼 줄 압니까?”

“절에 댕기다 보니 반풍수 노릇은 한다우.”

“어디 가시는 길인가요?”

“절에 왔다가 백일기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라우. 그것보다 보살님 왜 그리 놀랐소?”

“아닙니다.”

성림은 얼버무렸지만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살다 보면 별에 별 일도 다 겪는 것이 인생이라우. 너무 상심하지 마시우. 심장이 상하면 잘 낫지를 않는다우. 우리 부처님이 왜 자비를 베풀라 하셨겠소. 툭 털어버리시오. 보살님은 그런 애가 있어야 명 치레를 하겠구마. 괜찮을 끼요.”

“예?”

“잘 풀릴 끼라 그 말이제. 어쨌든 집 떠나지 마소.”

성림은 자신의 속을 꿰뚫어 보는 것 같아 속이 거북했다. 점쟁이인가?

“어느 절에 다닙니꺼?”

“양전리에 있는 연화사라고. 알랑가?”

“그런 절은 이 주위에 없는데예.”

“옛날에 보현사라는 암자였답니더.”

“보현사?”


성림은 가슴이 꽉 조여 왔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절이었다. 보현사 노스님이 돌아가신 후 발길을 끊었고 부처님조차 까마득히 잊고 살았다. 그 사이 차는 읍내 시외버스 주차장 옆에 닿았다. 다행이었다. 성림은 길옆에 차를 세웠다. ‘우리 절에 꼭 가 보이소. 우리 시님이 잘 인도해 주실 겁니더.’ 아주머니는 신신당부를 했다. 성림은 고개를 끄덕여 주고 목욕탕으로 향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다. 오일장이 서는 날이었다. 평소 같으면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거릴 장날이지만 농번기라 그런지 시장 안은 한산 했다. 오일장을 오가며 물건을 파는 장사치들만 북적거렸다. 성림은 시장 안에 있는 단골 목욕탕을 향하려다 주차할 자리를 찾지 못해 거리를 두어 바퀴 돌고 나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 아니지.

마음을 정했다. 시장을 벗어난 한적한 목욕탕에 가기로 했다. 시설이 낡고 오래된 그 목욕탕은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아 좋았다. 성림은 옷을 활활 벗어버리고 비누칠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탕 속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따뜻한 탕 속에 들어앉아서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머리까지 물속에 푹 박아 넣었다. 이대로 삶이 정지되어 버렸으면 싶었다. 산다는 것이 곧 늪이다. 아무리 허우적거려도 빠져나올 기미가 없는 늪. 끝이 보이지 않는 늪이었다. 새삼스럽게 그 아주머니의 말이 머릿속을 헤집고 들어왔다.

“사주팔자는 타고난다고 했다우. 우리 시님은 족집게라우. 꼭 가 보이소.”

평소엔 점쟁이 집이라면 고개를 외로 꼬는 버릇이 있는 그녀지만 왠지 그 아주머니의 말이 머릿속에서 뱅뱅 돌았다. ‘이 아이는 살과 피 속에 신기가 흐르니 아예 동자승으로 절에 보내든가. 내림굿을 받아 큰 무당이 되게 해 주든가 해야 일신이 편할 거요. 안 그러면 요절할 팔자라. 차라리 내 양딸로 주시오.’ 성림은 물속에 푹 담갔던 머리를 곧추 세우고 눈을 찔끔 감았다. 떨쳐버리기엔 너무 강한 앙금으로 남아 있는 말이기도 했다.

예닐곱 살 적이었다. 동네 점쟁이 할머니가 마실만 오면 어머니를 붙들고 늘어지던 말이었다.

“저 아 명 보전시키게 날 주소. 내 양딸 삼자.”

“참 아지매도 너머 귀한 자슥을 무당 맹근다고요? 말이 씨가 되는 벱이요. 아무리 터진 입이라고 그리 말하지 마소. 나잇살이나 묵은 노인네가 악담을 해도 유분수제. 그런 말 할라거든 인자 우리 집에 발도 대지 마소.”

“저 아이 타고 난 팔잔 기라. 팔자는 못 고쳐.”

“아지매, 참말로 험한 꼴 볼라고 그라요? 고마 가소.”

“저 아 팔자에 조실부모하라 캤어.”

그래서일까. 중학교 졸업장을 받던 그 해에 아버지를 잃었다. 도시 유학의 꿈에 부풀어 있던 성림에게 아버지의 죽음은 세상이 거꾸로 뒤집힐 만큼 충격적이었다. 아버지는 산에 나무하러 가셨다가 나뭇단을 지고 발을 헛디뎌 두어 길은 넘는 벼랑 아래로 굴러 떨어지셨고 그날 밤이 이슥해서야 아버지를 찾아 나섰던 동네 장골들에게 발견되어 업혀 돌아왔지만 새벽녘에 숨을 거두셨다. 어머니도 갑자기 당한 아버지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고 몸져누워 시름시름 앓았다.

“내가 퍼떡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 저 어린것들을 거둘 낀데.”

“옴마, 큰 병원에 가서 종합검사받아 보입시더.”

“나는 괜찮다. 시일이 가모 낫것제. 조약이나 좀 지어 묵으모 나을 끼다. 니는 올 일 년 만 고생하거라. 내가 우짜든지 내년에는 니를 고등과 보내주마. 니가 잘 돼야 동생들한테 힘을 보태제.”

그러나 어머니는 이듬해 봄에 돌아가셨다.

“성림아. 내 죽거들랑 너거 아부지 옆에 묻어 다오. 동생들 잘 부탁한다. 니한테 너무 큰 짐을 지워서 미안쿠나. 그라고 니는 절대로 점 같은 거 믿지 마라. 니 팔자는 니가 맹그는 기다. 알것제? 니 이름 석자 보현사 부처님한테 팔았싱깨 부처님이 돌봐 주실 끼다.”

옴마, 부처님이 돌봐서 내 팔자가 이리됐소? 부처님이 돌봐서 내 팔자가 이리 편 하요? 다 헛 거요. 귀신이 있다는 말 안 믿는 기 옴마 덕인지 모르지만 인자 나도 질렸소. 옴마, 내가 부처님 보로 갔다가 신세 조진 년이란 거 옴마는 알고 있소? 허구한 날 짐 보따리 싸다 말다 하는 것도 다 내 팔자려니 하고 살지만 내 속이 편할 리 없소. 젊어서는 사흘이 멀다 하고 살림 때려 부수는 재미로 살던 남정네 중늙은이 된깨내 맘 좀 잡았는가 싶더마 또 일 저질렀소. 나는 뼈가 삭아 내리도록 흙 파고 살아도 내 새끼들 제대로 공부도 못 갈치고 사는데. 그 남정네 인자 여편네 모르고로 빚까지 내다 썼소. 그 큰돈을 어디 썼것소. 땅을 샀것소. 짐승을 늘리었소. 눈먼 돈이 되어버렸으니 내가 이리 속병이 드요. 차라리 내 새끼들캉 내삐리고 나가 잘 묵고 잘 살모 내 두 다리 쭉 뻗고 잠이라도 실컨 자 보것소. 아무리 생각해도 영문을 모르것소. 그 큰돈을 빚내서 어디다 썼는지. 다방 가시나 밑구멍에라도 쳐 박았는지. 화토 치다 날린 건지. 물어도 속 시원한 대답도 해 줄 위인이 아니니 내 속만 타는 기라요. 옴마, 이기 내 팔자란 말이요? 참말로 징글징글 하요. 사는 기 이럴 줄 알았시모 한 살이라도 젊었을 적에 팔자 고치 삐제 말라꼬 살았시꼬 싶소. 하매나 펴일랑가. 하매나 정신 채릴랑가하다 날 샜소. 그래, 부모 복 없는 년이 서방 복이나 있을라구.

성림은 탕 속에서 나와 한증막실로 들어갔다. 뜨거운 열기가 창자까지 오그라들게 했지만 꾹 눌러 참고 죽은 듯이 웅크려 앉았다. 머릿속이 타는 듯이 아파왔다. 소금 그릇에서 소금을 잔뜩 퍼다 온몸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보드라운 살갗이 금세 빨갛게 익으면서 따끔거렸다.

“등에 소금 칠 좀 해 줄까요?”

옆 자리에 앉아 있던 여자가 배시시 웃었다.

“그래 줄랍니꺼?”

성림은 돌아앉았다. 여자는 소금을 듬뿍 떠다가 등을 쓱쓱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까부터 봤는데예 무슨 생각을 그리 깊이 하십니꺼? 어디서 뵌 분 같기도 하고.”

“그래 예? 아마도 전생에 인연이 있었나 봅니더.”

“진짜 그럴까 예? 참 이상하지 예. 한 번도 만낸 적 없는 사람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사람이 있어예. 다들 생김새가 제 각각인데 우짠지 많이 본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아지매도 그렇네예. 진짜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없습니꺼?”

“오며 가며 낯이 익었겠지예. 아지매도 등에 소금 칠 해 드리까예?”

“아니예. 나는 됐어예. 이러구러 한 세월 가겠지예.”

여자의 목소리가 쓸쓸하게 들렸다. 성림은 여자를 다시 쳐다봤다. 생긴 건 반듯했다. 처녀 적에는 남자 속깨나 썩였을 성싶은 얼굴이지만 표정은 어두웠다. 살기 편한 모양인데 무슨 말 못 할 고민은 있나. 그래도 한낮에 달 목욕이나 하고 다닐 정도로 여유가 있으니 좋겠다. 나도 저 여자 팔자라면 얼마나 좋을까. 성림은 잠깐 부러운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살기 편하다고 속에 응어리가 없을라고. 저 여자 표정을 보니 속깨나 썩는 모양이네.

“와 그리 쳐다봅니꺼?”

“아니예. 참 고우셔서.”

“내가 예? 젊어서는 그런 말 좀 들었지예. 얼굴이 예뿌모 뭐합니꺼.”

“와 예? 아저씨가 속을 썩이는 모양이지예?”

두 사람은 눈을 마주쳤다. 여자는 한숨을 쉬더니 사설을 엮기 시작했다.

“돈이 풍족하면 뭐합니꺼. 다 소용 없어예. 돈 있어 보이소. 남정네는 새파란 젊은 것 끼고 사흘거리 외박이제. 머리가 굵은 아이들은 PC 방이나 만화 가게에서 살다시피 하제, 살맛이 없어예. 그러다 일 터지면 모두 남 탓이나 하지예.”

여자의 사설이 길어질 것 같아서 성림은 대충 말을 자르고 한증막을 나와 버렸다. 벌거숭이가 되어 보일 것 안 보일 것 다 내놓고 앉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신세타령하는 여자를 만났으니 더 이상 참아낼 자신이 없었다.

오늘 일진이 사납긴 진짜 사납네. 오나가나 사람이 발에 걸리니 미치겠군.

화끈거리는 몸뚱이를 냉탕에다 푹 담갔다. 살갗이 오그라들 듯이 조여 왔다. 성림은 다시 한증막으로 들어갔다. 그 여자는 없었다. 몇 안 되는 사람이지만 각양각색이다. 피둥피둥 살이 쪄 축 쳐진 몸뚱이에 부황자국이 선명한 노인네도 있고, 불 두둑만 볼록 튀어나온 뼈만 앙상한 노인네도 있었다. 성림은 노인을 바라보며 울컥 치솟는 슬픔 덩이를 꾹 눌렀다. 머잖아 자신도 저렇게 볼품없어질 육신 아닌가. 지지고 볶는다고 지금보다 나아지리라는 보장이 없다. 새삼스럽게 사람의 한평생이 무엇인가 싶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인자 나도 내 맘대로 살 끼다. 이래 사나 저래 사나 한평생 사는 건 마찬가진데 나 혼자 달달 떨어봤자 아무 짝에도 소용없어. 혼자서 쌈짓돈 꽁꽁 싸맨다고 부자 되는 것도 아닌 기라. 나도 때밀이나 불러볼까?

성림은 목욕탕에 갈 적마다 한심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던 풍경이 있다. 노인네들이야 기운이 달리니 그럴 수 있다지만 새파란 젊은 여자들이 간이침대에 쭉 뻗고 누워 때밀이 여자에게 온몸을 맡기고 있는 것을 보면 얼굴이 확확 달아오르곤 했다. 얼굴에 오이 팩을 덕지덕지 바르고, 나신을 보란 듯이 때밀이 여자에게 맡기고 느긋하게 누워 있는 여자들, 악착스레 번 돈을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쓰는 여자들이 부럽다.

“아야! 아파라. 아줌마, 때를 미는 거예요? 껍질을 벗기는 거예요?”

“미 미안해요. 살살할게요. 아직 서툴러서.”

갑자기 목욕탕 구석에 설치되어 있는 때 미는 칸막이 안에서 젊은 여자의 새된 소리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는 주눅이 잔뜩 든 여자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꼬시다. 젊으나 젊은 년이 힘은 놔뒀다가 어데 써 물라꼬 목욕탕까지 와서 부티를 내. 지 보다 늙어 꼬부라진 할매들도 저렇듯 조심스럽게 몸을 씻고 있는데. 때밀이 아지매 더 빡빡 밀어 삐소. 껍데기가 홀랑 벗겨지도록.’

성림은 냉탕으로 향하면서 속으로 욕을 한 바가지 퍼부었다. 냉탕에 몸을 담그고 앉아 도대체 어떻게 생긴 여잔지 얼굴이나 자세히 보자고 칸막이 쪽을 향해 목을 뺐다. 칸막이 뒤에서 나온 여자는 젊은 여자였고 그 뒤에 서서 난감해하는 때밀이 여자는 뜻밖에도 한증막에서 만났던 여자였다. 때밀이 여자를 팔자 좋은 여자로 생각했다니. 성림은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았다.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알 수 없다는 말을 떠올리며 자신을 돌아봤다.

돌이켜보면 아픈 인생이다. <계속>

2010. 6. 30 04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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