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이 팔리기 시작했다

이글은 예언이 될 수도, 추억이 될 수도 있는 '하얀 거짓말'

by 진혜


나는 호수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2층, 북 카페 같은 인테리어를 갖춘 꽤 넉넉한 공간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인 대표 원장이다. 열아홉 살 때부터 지금까지 가위를 놓은 적이 없는데, 초등학교 때는 그럭저럭 공부도 잘했고 리더십도 있었기 때문에 친정 엄마는 내가 당연히 교사나 공무원이 될 줄 아셨을 것이다. (그 당시 공무원은 최고의 직업이었다)


그러다가 사춘기가 오면서 외모에 관심을 많이 갖고, 특히 헤어스타일에 관심이 많아지더니 결국 고등학교 2학년 때 미용실에 무턱대고 찾아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해 친정 아빠는 내키지 않으셨지만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는 마음으로 미용학원에 보내 주셨다. 부모님은 고생만 한다며 내가 미용사가 되는 걸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 고집했던 나는 결국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대학 진학 대신 기술을 배우고자 홀로 서울로 떠났다.



질풍노도의 시기 방황하던 이십 대 초반엔 책보다 친구와 음주 가무에 빠졌었지만, 원래 책 읽고 짧은 글을 쓰는 걸 즐겨 했다. 본격적인 독서는 서른 즈음이지 않을까? 서른 후반에 온라인 모임으로 미라클 모닝과 독서모임을 시작하고 점점 일상에 변화가 생겼다. 그렇게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본업이 아닌 글쓰기로 수입이 생기기 시작한 것.



[브런치 스토리] 플랫폼에서 내가 쓴 글의 반응이 점점 좋아지더니 책으로 출간되고 판매까지 이어진 것이다. 다음 주에는 유명 유튜브 채널에서 나를 인터뷰하러 온다고 하는데, 미용만 알고 살았고 미용으로만 수입이 생길 거라 생각했던 나에게 새로운 길이 열리다니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



처음 글 쓸 때는 정말 엉망이었다. 특히 띄어쓰기, 맞춤법이 전부 허술해서 [네이버]에게 일일이 맞춤법 검사를 받은 뒤에야 글이 완성되었다. 물론 지금도 헤매고 있지만 그때는 초등학생 수준이었으니까 말 다 했다. 매일 글을 쓰던 습관이 이제는 제법 장문의 글도 쉽게 써지는 능력까지 생겼다. 뭐든 꾸준히 할수록 느는 법이다.



요즘은 요일 중 삼 일만 미용실에 출근하고 있다. 나의 공간에서 제자이자 믿음직한 다섯 명의 직원들이 고객의 아름다움을 책임지고 있고, 오랜 시간 나의 손길에 익숙해진 짠 단골 고객을 위해 단 삼 일만 출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머지 요일은 글을 쓰고 여행도 다니며 글감과 영감을 받고 있다.

어떤 운의 알고리즘으로 여기까지 왔나! 인생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건강을 돌보고, 악연을 만들지 말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야 한다.



날씨가 화창하다.

오늘은 어디로 떠나볼까.. '베스트 드라이버'라며 남편에게 칭찬을 받는 요즘, 얼마 전 나를 위해 장만한 빨간 자동차가 아주 마음에 쏙 든다. 진작에 운전을 하고 다닐 걸 그랬지.

분위기 좋은 카페로 가야겠다.

글쓰기 좋은 온도와 날씨가 나를 설레게 한다.

자동차와 내 마음에 시동을 켜고 출발해 보자!










음..


윗글은 시각화로 만들어낸 나의 '소망'이고 '꿈'이며, '하얀 거짓말'이다.


현실의 나는, 한적한 동네 상권에서 아담한 미용실을 직원 한 명과 운영, 6일 풀 근무, 글쓰기 모임을 하며 어느 날에는 멱살 잡혀 끌려가듯 글을 쓰는.. 나름의 '글 쓰는 헤어디자이너'이다.

아! 가장 설레었던 새로 장만한 자동차 이야기는 정말 아쉽다. 나는 '장롱면허'16년 차이다. 큭큭큭(웃는게 웃는 게 아니다. 남편, 미안!)



가상과 허상으로 내가 새롭게 꿈꾸는 '잘나가는 헤어디자이너, 베스트셀러 작가 한혜진'의 모습을 글로 써봤다.


"생각하고 말하고 실천하면 무엇이든 이루어진다"


내 명함에 있는 글처럼 위에 글이 현실이 될지 모른다.

기분 좋은 꿈이지 않는가!




언젠가 이 꿈이 진실이 된다면 그땐 이 글을 다시 꺼내 읽으며 웃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예언가였군!" 하면서..




글도 인생도 정말 뭐든 꾸준히 하면 늘게 되어있다.

그래서 오늘도 조용히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글을 써본다.




"n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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