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 독일 뮌헨 맥주 편
독일하면 맥주. 너무 뻔한 캐치프레이즈 일 것이다.
뮌헨에서 머무르는 며칠 동안 나의 기대를 가장 부풀게 만든 것은 독일맥주임에는 틀림 없었다.
독일가는 기차는 너무나 길고도 시끄러웠지만,
한밤중의 뮌헨 중앙역은 음산하고 을씨년스러웠지만,
뮌헨 필수 코스라고 할 수 있는 맥주 투어는 막을 수 없었다.
양조장을 가거나 했던건 아니지만, 현지에서 맥주한번 먹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여
오늘 저녁 만큼은 맥주가 메인이다! 싶어서 이러저러한 검색 끝에 맥주집에 다다르게 되었다.
시청사와 멀지 않은 곳에 그곳이 있었다.
https://maps.app.goo.gl/ByiN75AvEwJLZDmz7
이 곳의 역사는 1524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근본'은 챙기고 간다는 말일 것이다.
이름에도 파울라너가 포함되어있지 않은가. 이건 참을 수 없었다.
왼쪽이 weisbier(바이스 비어), 오른쪽이 Helles(헬레스)이다.
바이스 비어는 독일어로 밀맥주,
헬레스는 뮌헨이 속해있는 바이에른주의 수제 맥주 종류라고 한다. (바이에른의 자존심 이라는 말까지..)
바이스비어는 우리나라 캔맥주에서도 먹을 수 있는 꽤나 대중적인 맥주지만,
한껏 부드러운 맛은 음식점에서 먹는 맛을 따라가지는 못할 것이다.
밀맥주 특유의 부드러운 목넘김과 아주 강하지 않은 탄산감은 조화가 엄청나다.
헬레스의 경우 쓴맛을 많이 줄이고, 청량한 목넘김을 강조한 맥주라고 하는데,
바이에른의 자존심답게, 아주 시원!!! 한 느낌을 주었다.
모든 음식에 잘 맞을만한 것은 바이스 비어, 좀 시원하게 안주와 먹을 것은 헬레스 일 것 같다.
거나하게 취한 돼지아조시 뒷모습이 생생하다.
함께 먹은 돼지고기가 정말 맛있었다. 부드럽기가 엄청나고, 식감을 채워주는 사우어크라우트,
아주 단단한 돼지껍질, 그리고 감자떡은 별미다.
여기서 끝내긴 너무나 아쉬웠다.
맥주를 한 잔만 마시고 돌아간다? 이건 무조건 후회할 것 같아서,
혈중 맥주농도를 채우기 위해 약간의 산책 후 야경 볼 겸 다시 거리로 나왔다.
https://maps.app.goo.gl/sHmAHNd153d7Y4Zs6
느즈막한 저녁, 아주 클래식한 내부에 맥주 한잔에 두런두런 얘기 나누는 아저씨들,
전통 옷을 입고 서빙하는 서버들과, 동양인이 하나도 없는.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분위기다.
기본적으로 독일은 밀맥주가 깔리는 것 같아 보였다.
Wheet Beer가 거의 다인 느낌이라, 한국에서는 보리맥주가 기본이지만 나는 너무 행복했다.
밀맥주 특유의 부드럽고 덜 쌉싸름 한 것이 좀 더 취향이기 때문이다.
추가로 너무 신기했던 것은, 소시지는 숯불에 구운 것만 생각을 했었다.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여기서는 못찍었지만, 약간 도자기(?)같은 곳에 물에 담가져 있는 따뜻한 소시지가 있었다..!!
그런데 그게 상상 이상으로 맛있다. 짭쪼롬하고 탱글탱글 한게,
숯불의 그 뽀드득 하는 느낌과는 또 다른 새로운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맥주는, 부드러운 것도 부드러운 건데
그 은은한 과실향이 너무 좋다.
메뉴에도 "밝은 과실향"이라고 써있을 정도로, 글로 써놓은 걸 보고 기대를 높인 다음 마셔도
절대 그 기대가 꺾이지 않는 충분한 과실향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또 좋은 건, 맥주 밑에 깔아주는 저 컵받침은 종이 재질인데,
가져가도 된다! 약간 전단지(?) 느낌인 것 같은데, 여행다니면서 저 컵받침 하나씩 모으는 재미도 있다.
왜 독일하면 소시지, 맥주가 떠오르는지는,
독일에서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