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생이 지쳐서 의미 없는 삶을 살고 싶었는데 결국 의미 있는 무언가를 얻고 싶은 거였다. 그래서 글을 쓴다. 글은 의미니까. 내 생명과 같은 무언가.
태어나 처음으로 목숨보다 소중한 꿈이 생겼다. 작가. 그게 열 아홉이었지. 내 위태롭던 가정 폭력의 끝에 날 구하던 무언가.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을 보고 냉동 블루베리를 샀다.
시려서 아무 생각 안 난다는 말에.
맛도 있고 시려서 진짜 아무 생각 안 난다.
한 달은 족히 매일 먹지 않을까.
이제 매일 먹던 리코타 치즈가 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