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머리를 자르고 다시 퇴사를 했다.
이 불빛들을 견딜 자신이 없었다.
그만둔다고 솔직히 말하니
더 묻지 않고 바로 급여를 줬다.
다행이다. 또 다른 마음 앓이를 하지 않아서.
나는 밥과 과자를 우겨넣고 누웠다.
아마 일어나서 씻고 저녁에야 정신 차리지 않을까?
일하기 싫다 안 할거다.
눈치도 안 볼 거고. 너무 힘들어서 더는 못하겠다.
어중간한 건 없는 사람. 벌레가 파고들 정도의 단맛의 팥. 열매이기도 벌레이기도 한 누군가. 의미 없이 사는 게 목표. 다들 쉬엄쉬엄 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