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가족도 군대를 접하나요?
[군생활 잘하기]라는 주제로 여러 내용을 연재해 오고 있다. 벌써 20개가 훌쩍 넘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오고 있다. 군인의 성장부터 성공과 실패 지점 그리고 위탁교육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직업군인은 본인이 선택한 직업이라지만,
군 가족은 어떻게 생각하고 느낄까?
아래는 그 두 번째 질문인 “ 민간인이지만, 군 가족으로 살다 보니 군을 접한 적이 있는지? "에 내가 직업군인이던 시절 배우자의 답변이다.
아내 : "코로나가 극성일 때의 에피소드가 기억납니다."
아내는 코로나로 화두를 던지며, 그 시절의 답답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아내 : "전 세계가 방역에 힘쓰고 있을 때 대한민국 군대 역시 방역을 위해 많은 힘을 쏟는 상황이었어요. 그땐 군가족들도 그 방역에 동참해야 했는데, 저녁시간 이후로 관사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외출 금지령이 떨어지며 실제로 며칠간 헌병들이 관사밖을 지키고 있었던 일도 있었어요. 다행히 그땐 부산이라는 지역의 특성상 배달도 잘 되고 장도 쿠X, 마X컬리 등으로 주문이 가능해, 먹고 지내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이걸 가족한테까지 강요하는 건 살짝 의아한 부분이긴 했습니다."
해군의 관사는 대부분 군부대 밖인 영외에 있다. 특히 부산의 해군 관사는 군부대와 상당히 떨어져 있어 군복을 입은 사람을 쉽게 볼 수도 없다.
코로나로 거리 두기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자 거리두기 실행에 대한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순찰 범위가 군 관사까지 넓어진 것이다.
아내 : "다행히 2-3일 만에 집 앞을 지키는 군인들은 없어지고 외출에 대한 부분은 완화되었지만, 당사자인 군인들은 집으로 돌아오면 밖을 나가지 못하고 집에 머물러야 했으며, 대부분 배우자가 나가서 일을 보고 온다던가 저희 집은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는데 남편이 외출을 하지 못해 당분간은 저 혼자 산책을 시킨 기억도 납니다."
필자는 당시 금요일에 퇴근 후 월요일에 출근할 때까지 집 밖을 나오지 못하곤 했다.
두 번째 일화는 좋았던 점이다.
아내 : "미국에서 군가족으로써 겪었던 에피소드도 기억에 나네요"
필자가 위탁교육으로 미국에 가게 되어, 함께 미국 현지에서 지냈던 시절을 회상하며 아내는 군을 접했던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내 : " 남편의 교육으로 미국동부에 방문했던 적이 있는데, 현역인 남편이 느꼈던 점과는 조금 다른 관점으로 주부의 입장으로서는 ‘미국에서 군인으로 살면 1년 안에 집도 사겠는데?’라고 느끼는 부분도 있었어요. 예를 들면, 군복지마트 혜택이라던지 미술관, 박물관등 무료입장 그리고 대망의 밀리터리 디스카운트! 보스턴 미술관 같은 경우는 방문했을 때 현역인 남편뿐만 아니라 군가족인 저 까지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게 도와줘서 놀랐던 부분이었어요. 뭐 까다롭게 검사를 한다던지 군가족인걸 증명해라 이런 것도 아니고 그냥 군인과 같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참 놀라운 부분이었습니다.(아, 당연히 남편의 ID카드는 확인했습니다.)"
미국에서의 기억은 늘 좋았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군인을 대우해주는게 당연해진 국가라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아내 : " 그리고 밀리터리 디스카운트는 식당이면 식당 상점이면 상점 대부분 요청하면 세금 10%를 제외하고 계산을 해줍니다. 뉴포트의 한 식당에서 혹시 몰라 할인이 되는지 여쭈어봤는데 따로 군인할인은 없다고 하셔서 안 되는 곳도 있구나 하고 바로 수긍했는데, 계산할 때 보니 따로 할인을 만들어서 결국엔 10% 할인을 해주셨더라고요. 일부러 만들어서라도 10% 할인을 해주는 모습에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한국에선 정말 드문 호의를 미국에서 겪으니 낯설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이렇게 다 할인해 주면 집을 살 수 있을 것만 같고.. 뭐 그런… 하하"
이상 군을 접했을때 인상에서 좋았던 점과 나쁜 점 하나씩 전해준 아내의 인터뷰였다. 그나저나 혹시 미국만 좋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