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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서방 May 25. 2024

[군생활 잘하기] 군가족 인터뷰

군 가족이 포기한 게 있다면?


[군생활 잘하기]라는 주제로 여러 내용을 연재해 오고 있다. 벌써 20개가 훌쩍 넘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오고 있다. 군인의 성장부터 성공과 실패 지점 그리고 위탁교육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직업군인은 본인이 선택한 직업이라지만,
군 가족은 어떻게 생각하고 느낄까?


그래서 이번주부터 군인을 가족으로 두며,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한, 해를 거듭하며 준군인에 가까워진 아내와의 인터뷰를 연재하려 한다. 내용적으로 특이점이 크지 않았지만, 실제 현역복무 중 작성한 글로 군가족으로 살아본 당사자로서 생생한 후기라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또한, 군가족은 민간인이기 때문에 그들은 군인보다 제3자에 가까운 시선으로 군대의 제도와 정책을  바라보는 점 역시 느낄 수 있었다.


아래는 첫 질문인 “군인의 가족으로서 포기한 게 있다면? “에 내가 직업군인이던 시절 배우자의 답변이다.




아내 : “ 군 가족으로 살아가면서 포기한 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아내는 이렇게 화두를 던졌고, 군가족이 느낀 거주지의 불안정함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아내 : “ 군 가족이란 짧게는 장교기준 6개월, 길게는 2~3년 주기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 발령지에 따른 한정된 거주지와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거주지안정의 불확실성을 가지고 살아간 것 같습니다. “
아내 : “ 매번 인사시기가 되면 당사자는 물론이고 배우자나 그 외 가족들까지 신경을 쓰게 되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곳으로의 발령지인 경우는 가족들이 그에 맞는 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나 준비태세를 하고 있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군인의 배우자로 5년이 지나니 준비태세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만큼 매번 이사할 때마다 고민하고 긴장했으리라 생각한다.


아내 : “ 저는 특히나 거주지 이동에 대한 불안함을 겪었던 사람으로서, 인사시기가 되면 한 달 전부터 이사 준비를 한다던지, 예상되는 거주지의 정보를 알아본다던지 끊임없이 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갑자기 이사가 결정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했습니다. ”

 

불안정한 거주지 이후에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직업 즉,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다.


아내 : “ 대부분의 군 가족은 주기적인 거주지 이동으로 인해 배우자가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두거나, 재택근무 등으로 경제활동의 형태를 변경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결혼 후 군가족의 형태를 가짐으로써 직장을 그만두고 정규직의 형태가 아닌 아르바이트 즉, 비정규직의 형태로만 단기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
출처 : 이철원 일러스트
아내 : “ 하지만 일반적인 재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경력단절이라는 현실은 피해 갈 수 없는 일입니다. ”





마치 군인처럼 단어 선택부터 남다르다. ‘준비태세’라는 말이 특히 눈에 띈다.


다음 주엔 군가족으로 살아가며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군대에 대한 이야기를 그들의 표현을 빌려 전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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