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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두열매 Aug 29. 2024

예술로 찌찌뽕

용기, 존중, 표현, 위로

@father7576 열매 그림일기

카페보다 도서관을  더 좋아한다.

이 한 몸 앉을자리가 있고, 쾌적하고 거기에

책과 사람이 있다.

동네마다 이름처럼 특색이 있는 도서관

그런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게 너무 좋다.


요즘은 도서관에서 열리는 다양한  문화 예술 인문 프로그램 또한 큰 기쁨이다.

기억에 남는 수업이 많지만 지난번  

<예술로 마음 엮음 ,조금 더 따듯한 사람>

주제로 참여한 10회기 수업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우리 동네 도봉산 자락에 새로 문을 연 김근태도서관에서 열렸다.


인정, 공감, 배려, 이해, 위로, 표현, 존중, 용기가 주제였다.

수업은 이론이 아닌 연극, 음악, 무용을 함께 하며 자연스럽게 이루어졌고 다양한 예술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이 자연스레 이완되었다.

특히 연극 수업이 좋았다.

참여자에게 각자  역할을 줌으로 다른 사람이 되어 보고  그 입장에서  말하고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림책 <빨강이  어때서>를 낭독하고

원하는 주인공이 되어 앞자리에 준비된 의자에 나와 자연스럽게 앉아서 이야기를 하는 형식이었다

알록달록 색깔 머플러를 들고 같이 나부끼며 흔들고 휘어 감고 서로 잡고

표현해 보는 것도 인상 깊었다.  

혼자일 때와 둘이 함께 일 때의 차이점이 그냥 느껴졌다.


나 또한 도서관에서 <일상, 쉼표>라는 주제로

짧은 글쓰기, 드로잉, 그림책을 나누며 8주 차 강의를 한다.

부끄럼도 많고 말하기 울렁증에 구멍이 뻥뻥 뚫린 내가 수업을 진행한다.

나는  가르치고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림일기와 그림책 작업을 하며 느끼고 깨달은 것을 나누고 삶의 안테나를 쫑긋 세워 서로를 연결할 뿐이다.


이야기를 편하게  꺼낼 수 있게 묻고

 잘  듣고 함께 바라 볼뿐이다.

그럼 이야기는  스스스  움직이며  다른 이의 마음을 두드리고 여운을 주고  훌훌 날아간다.


각자의 시간에  각자의 빛깔로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수업시간에 웃다가 울다가 

 서로 비춰주며 반짝거린다.


누구나 예술로 찌찌뽕을 외치고

누구나 쓰고 그리며 내속을 들여다보고

생활 속에서 쉽고 다양하게 예술을 누리면 좋겠다.


조금만 들여다보면

모든 사람이 예술가로 태어났음을  알 수 있다.


여기저기 널려 있는 일상의 예술

밥맛이 예술

커피가 예술

주차가 예술

너와 내가 있는 모든 곳이 예술로 가득 찬

예술로 연결되고 함께 느끼는 곳이면 좋겠다.   

                 




토닥 한 줄

창작의 모든 과정은  성장의 과정이며
되돌아보면서 과거에 이랬다면 어땠을까 라고
추측하는 건 조금 겁나는 일이죠

                       ㅡ스티븐 스필버그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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