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나 말 잘 듣는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내 안에 무언가 꿈틀꿈틀 하네 (i am still)
슈퍼슈퍼해 걸음걸음에 두근두근해 짜릿짜릿해 더 슈퍼슈퍼해'신나는 음악이다. 따라가기는 힘들지만... 이번에는 챌린지영상무터 안무가 나가서'꿈틀꿈틀하네'부분을 먼저 배웠다. 아침마다 '꿈틀꿈틀 하네'를 들으며 몸을 들썩 거리다 보니 나는 요즘 뭐가 제일 꿈틀 하며 설레었는지 생각해 봤다.
지지난주에 다녀온 낭독 공연 2024 문학 스테이지 <철학, 문학 업고 뛰어>가 떠올랐다.
독서모임에서 만난 별집사님 초대로 함께 했고 카메오로 참여해 친구후배역할을 맡았다.
낭독 대사는 3마디였다.
"하느님이 언니를 지켜주실 거예요(글썽이며) 천국에서 만나요"
"저는 전부터 짝사랑해 온 남자에게 고백하러 갈 거예요"
"제가 꼭 타야 해요(자리에 서서 옆에 있는 학생을 수줍은 듯 쳐다본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요...
제 마음을 아직 몰라요. 제 마음을 알려주러 가야 해요..."
김미월 작가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낭독극 형식으로 두 배우가 낭독공연을 하고 사전 신청을 받은8명이 카메오로 출연 중간중간에 낭독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무대였다.
4시 공연 시작이고 카메오출연자는 3시까지 가서 대본을 받아 연습을 하고 한 번씩 맞춰보았다.
배에 힘을 꽉 주고 나름 감정을 살리며 연습했다. 마이크를 잡고 서로 합도 맞춰보며 개인연습을 했다. 3줄이지만 글썽이다가, 수줍게 사랑에 빠진 풋풋한 대학생이 되려니 떨렸다.
맨 앞줄에 앉아 카메오출연도 하며 지켜보는 낭독극은 진짜 흥미진진했다.
사람의 목소리 하나로 이렇게 풍성하게 낭독극이 만들어 지다니......
목소리의 힘이 느껴졌다.
사실 낭독은 작년부터 배우고 싶어 낭독카페도 가입하고 수업도 알아봤는데 듣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렇게 공연도 보고 카메오까지 하게 되니 신이 났다. 하고 싶고 일을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관심사가 같은 인연을 만나고 함께 모여 배우고 즐기며 도모하는 일이 참 즐겁다.
영탁 씨 가사처럼 아직 내 안에서 꿈틀꿈틀거리는 것을 느낀다. 낭독극이 끝나고 안광복선생님의 짧은 철학강의가 이어졌다.
행복한 사람은 행복을 묻지 않고,
의미를 있는 삶은 의미를 찾지 않고,
현재에 머물며 지금을 산다고 한다.
이어지는 철학자 안광복, 작가 김미월, 연출 양연식선생님의 대담 또한 의미와 미래 그리고 행복에관한 질문이 이어졌고, 준비하신 양연식 선생님의 재치와 진솔함이 느껴져 인상적이었다.
소설 한 권을 공연+철학강연+피아노 연주+작가와의 만남+관객참여까지 어우러진 종합예술로만든 연출의 힘이 참 대단했다.
내년에 나도 그림책으로 북토크를 하게 된다면 낭독회로 해보리라 마음 한편에 원대한 야망을 품고 집으로 돌아왔다.
'누구라도 갖고 있어 슈퍼슈퍼 에너지
꿈을 향해 걸어가는 그댄 아름다워 슈퍼슈퍼해 걸음걸음에 두근두근해 짜릿짜릿해 더 슈퍼슈퍼해
우리 함께하면 절대 무적의 팀메이트 super super super'
토닥 한 줄
솥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모른다 다만 신기를 신비로 바꿔 말하는 연습을 하며 솥을 지킨다 떠나지 않은 사람이 된다는 것 내겐 그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