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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두열매 Oct 05. 2024

자빠진 채로

오늘은

@father7576 열매 그림일기

학생 괜찮아?

아마 나는 아파트 앞 화단 근처에서 자빠졌을 것이다

요정이 날아다녔고

개미가  얼굴 위를 사막인 듯 건너가고 있었다

다시 눈을 감았을 것이다

속에서 은 내리고

눈 속에서 폭설주의보가 뜨고

눈 속에서   오리를 만들었고

삼일 동안 눈이 온다는 문자를 받았다

그렇게 자빠진 채로

눈을 떴다가 다시 감았다가

눈오리를 200마리를 만들었을 것이다

엄마에게 전화가

너 괜찮아?

뚜뚜뚜뚜뚜뚜뚜뚜뚜뚜뚜

눈 속에 숨은 눈 오리들과 함께 숨바꼭질을 했고

내가 술래였다

꼭 숨어라

다섯까지만 세고 찾는다

자빠진 채로, 나는 끝까지 술래였을 것이다





토닥 한 줄

안도 되고 밖도 되는 곳이 있다
낮도 되고 밤도 되는 때가 있다

                                 -남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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