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원장들을 위한 이그잼플러 윤효주 원장입니다.
학교를 마치고 학원에 오는 아이들 중에 사발면이나 삼각김밥 들고 오는 아이들이 있다.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허겁지겁 뛰어왔을 아이들을 보면 나의 아들도 생각이 나서
잘 가르치고 싶은 욕심보다 보살펴 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나의 마음도 학부모의 마음과 같을 것이다.
나의 아들이 중학생을 지나 더 이상 엄마말이 통하지 않는 고등학생이 되었고 그런 아들과 실랑이를 하다 보니 조금은 단호했던 나의 상담이 많이 부드러워져 있었다.
내 아들, 딸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밤 12시까지 학원을 보내는 마음도 알겠고, 아이들의 고단한 스케줄도 알기에 누구 편만 들어주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단호하고 싶어도 단호할 수가 없고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하는 원장이 되기도 했다.
그러니 고생한 만큼 성적을 올려주어야 하는 것이 나의 직업이고 성취감을 주는 일이었다.
어느 순간 머릿속에는 온통 대학을 잘 보내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채워졌다.
그런데 우리 학원 학생들에게 가장 많은 MBTI유형은 ENFP이다.
ENFP 성향은 사랑받길 원하고 주목받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관심을 받지 못하면 서운해하고 토라지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ENFP는 모든 것에 호기심이 많아서 집중도는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 아이들을 챙기는 원장은 때론 엄마가 되기도 해야 한다.
학원에 오면 응석을 부려야 하고 칭찬을 받아야 하고 못했어도 잘할 수 있어!라는 격려를 바라는 아이들의 눈빛을 보면 내 아이들이 이렇게 많았나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래서인지 한 번도 어머님들께 원장님을 믿을 수가 있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더라도 손톱이 자라듯, 콩나물이 자라듯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엄마들은 만족해하셨다. 그래서 동생과 친구들을 데리고 오고 점점 동네 단골손님이 가득한 학원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