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제주도 부동산 구입하는 사람을 위하여
몇 달을 제주도에 지내면서 시간이 날 때면 다음에 이사 갈 집을 알아보거나, 아는 사람을 따라서 땅, 건물을 보러 다니기도 한다. 물론 반드시 매매를 하기 위해서 가는 건 아니고, 다니면서 부동산에 대한 지식을 조금이라도 쌓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런데 얼마 전에 어이없는 일을 겪어서 이 글을 적어본다.
어느 날, 길을 지나다 부동산에 들러봤다. 들어가서 구옥(옛날 집) 나온 게 있으면 보여달라고 했더니, 하나 있다고 조금 비싸긴 하다고 보여주었다. 무려 평당 240만 원, 368평이라고 했으니 8억 8천320만 원이다.
그렇구나... 어차피 보기만 하고 갈 거였으니, 그냥 나왔다. 그러고는 같이 간 일행 중 한 분이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검색을 해 봤다. 방금 보았던 그곳을...ㅋ 그랬더니 발견한 곳은 무려 평당 200만 원에 올라와 있는 사이트.
그리고 잠시 후
평당 150만 원에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평당 150만 원으로 계산해 보니 5억 5천200만 원. 무려 3억 3천120만 원 차이. 그래서 한 번 전화를 해 볼까 했다.
그런데!!!
아까 낮에 갔던 부동산과 똑같은 전화번호...ㅋㅋㅋ 어이가 없었다. 부동산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육지에서 오셨어요?'라고 물어보던 공인중개사는 인터넷에 평당 150만 원으로 올려놓은 매물을 평당 240만 원이라고 친절하게 소개해 줬다. 한 탕 잡고 싶은 마음은 알겠으나, 그 따위로 사기를 치려고 하다니.
요즘은 좀 덜하긴 하지만 육지에서 매물을 보지도 않고, 제주도 매물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은 한 탕을 노리는 공인중개사들에게 좋은 먹이일 뿐이다. 물론 모든 공인중개사 분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부동산 거래를 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
정말 그 가격이 맞는지!!!
※ 사실을 적시해도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고 하여 그 부동산이 어디인지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신평리에 있는 모 부동산입니다.